방송위, 지상파 재송신 승인
5일부터 '마이MBC' 전국 방송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 입력
2007.12.05 15:39:28
방송위원회(위원장 조창현)는 4일 전체회의를 열고 TU미디어의 지상파방송 재송신 신청을 승인했다.
방송위원회는 승인 유효기간을 2010년 12월31일까지로 하고 승인 후 1년 이내에, 방송매체간 균형발전, 지역문화발전 기여 등 재송신 승인신청시 제출한 계획의 이행 결과를 제출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방송위원회는 “TU미디어와 MBC가 체결한 약정이 방송사업자 간 자율계약을 전제로 한 재송신 승인정책에 어긋나지 않고, 심사결과에서도 대체로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방송위원회는 “위성DMB와 지상파DMB 모두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균형적 발전을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향후 프로그램 제작지원 확대 등의 정책지원과 함께 규제완화를 위해 필요한 방송법령 개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세부방안을 수립하여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TU미디어는 5일부터 ‘마이 MBC’의 모든 프로그램을 위성DMB 채널 11번을 통해 전국으로 실시간 재송신한다.
이로써 TU미디어는 지난 2005년 4월 방송위가 ‘방송사업자간 자율계약’을 전제로 승인 신청을 요청할 경우 재송신을 승인하겠다고 한지 3년여 만에 결실을 봤다. 지난달 27일에는 승인 결정이 방송위 전체회의 안건에서 제외돼 승인이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TU미디어는 KBS, SBS 등과도 재송신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상파 재전송이 승인됐다고 해서 위기에 빠진 위성DMB사업이 회생된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위성DMB 사업의 성공은 이동멀티미디어방송에 맞는 쌍방향 콘텐츠 및 서비스를 얼마나 자구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TU미디어는 지금까지 가입료 이외 별다른 수익이 없는데다가 가입자는 지난 7월 1백20만 명을 돌파한 후 제자리걸음이다. 최근에는 최대 주주인 SK텔레콤이 사업을 포기한다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 한 뉴미디어 전문가는 “지상파 재송신은 시작에 불과하며 미디어 시장 변화에 맞춘 콘텐츠 및 비즈니스 전략을 재구조화해야 위성DMB사업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무료보편적 서비스인 지상파의 콘텐츠를 외국자본이 지배하는 통신사에 넘기는 것은 위험하며, 지역방송이 고사될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TU미디어와 MBC의 계약 해지를 주장한바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