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비정규직 진통

KBS 자원관리 27일부터 전면파업, MBC 업무직 8일째 1인 시위


   
 
  ▲ KBS, MBC의 비정규직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MBC 방송센터 1층 로비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업무직지부 조합원.  
 
KBS, MBC 두 방송사가 비정규직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자원관리지부(위원장 김종찬)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을 거부하고 지난달 27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자원관리지부는 정규직에 준하는 호봉체계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정규직은 38호봉까지이나 자원관리직원은 28호봉이 상한선이다. 현재 자원관리 직원의 9% 정도가 28호봉에 달한다. 회사측은 직종별로 호봉체계가 다른데 한꺼번에 호봉제를 바꾸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원관리직원의 주 업무는 수신료를 징수할 수상기를 가진 가구를 찾아내는 것. 평균연령은 53세로 전체 1백여명 정도다. 각자 찾아낸 수상기 수에 따라 1등급에서 14등급에 걸쳐 최고 월 1백59만원에서 31만9천원까지 받는다. 사측은 이를 28등급으로 늘리고 수상기 대수 하한선을 정해 이를 넘지 못하면 등급 체계에 포함시키지 않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회사측은 ‘하후상박’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직원들은 지역에 따라 차별이 큰 상태에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반발한다.

정규직 여부에 대해서도 노사의 주장은 엇갈린다. 자원관리지부 박윤규 사무국장은 “자원관리직원은 KBS 직원 가운데 최저 임금을 받는다”며 “사측은 우리를 정규직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상 비정규직보다 못한 대우”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자원관리직원은 정년 60세가 보장돼 있으므로 비정규직이라 볼 수 없으며, 공채 직원에 준하는 대우를 해달라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MBC 업무직지부(위원장 이상엽)는 정규직 임금의 60% 보장, 첫해 연봉직 전환비율 15% 등을 요구하며 3일 현재 8일째 사옥 1층 로비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재 노사 교섭이 결렬돼 지노위 조정에 들어갔으며 6일이 시한이다.

사측에서는 MBC 업무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지부 측은 정규직 인사체계에 들어가 있지 않으며 진급도 안 돼 사실상 비정규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상엽 위원장은 “조정 시한인 6일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으면 파업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무직 직원은 영상편집, 컴퓨터그래픽, 카메라, 방송기술, 경영, 홍보, 시설, 총무(식당) PD(보도국) 등에 걸쳐 현재 1백82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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