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때 김경준씨 없었다"

이명박 후보 인터뷰한 홍찬선 부장, 당시 상황 설명

“미국계 살로먼스미스바니에서 99년초 연 수익률 120%대를 기록한 김경준 BBK 투자자문사장(34)을 영입했다. 이 대표는 김사장에 대한 기대가 몹시 큰 눈치다. “김사장은 지난해 BBK 설립 이후 한국증시의 주가가 60% 빠질 때 아비트리지 거래로 28.8%의 수익률을 냈다”고 소개하면서 연방 김사장의 어깨를 토닥였다”(동아일보 2000년 10월16일)



   
 
  ▲ 홍찬선 당시 동아일보 기자가 쓴 '이명박씨' 인터뷰 기사(2000년10월16일)  
 
2000년 이명박 후보를 인터뷰했던 홍찬선 머니투데이 경제부장(당시 동아일보 기자)이 해당 기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 부장은 13일 칼럼 ‘이명박 후보에 대해 숨기는 게 있다?’를 통해 이명박 후보를 만났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홍 부장은 “당시 기사에는 ‘이명박 후보가 김경준씨 어깨를 두드렸다’는 표현이 있다. 하지만 내 기억으로는 그 자리에 김경준은 없었다”며 “관련된 보도가 있을 때부터 계속 생각해 봤는데 역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이명박 전 의원을 만나 인터뷰를 한 것은 2000년 10월15일 일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며 “한 가지 이상한 것은 그 자리에 김경준씨가 있었다는 기억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김경준 BBK 투자자문 사장을 영입했다는 대목은 “이런 말이 있었는지 기억은 없지만, 기사에 나오니 그런 발언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적었다.

홍 부장은 이어 “일반 보도 기사라면 객관적 사실 여부를 철저히 검증한 뒤 기사화하지만, 인터뷰 기사는 그런 과정이 생략되거나 최소화되는 것은 인터뷰 기사가 갖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며 “따라서 인터뷰 기사는 어떤 사안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고 할 때 참고 자료가 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진실 여부를 판단하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칼럼에 따르면 홍 부장은 ‘이명박 후보에 대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로 결정했다.

홍 부장은 “검찰이 ‘BBK 주가의혹’은 혐의가 없다고 밝혔다”며 “내가 매우 비양심적이고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추측성 보도를 하지 말기를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했다.

또 BBK 특검법이 통과돼 당시 기사에 대해 조사한다면 당당하게 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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