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이 희망이다 / 경향 김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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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향 김정선 기자  
 
지난해 말 CNN을 통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호명됐을 때 경향신문 국제부원들은 모두 고개를 갸우뚱했다. 예상 명단에 없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노벨상 위원회는 무하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 총재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함으로써 ‘빈민 구제’를 평화의 범주로 끌어올렸다. 제2의 유누스를 찾아보자는 생각이 ‘사회적 기업가’에 대한 기획으로 이어졌다.

취재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2월 미국 보스턴 대학 부설 시민기업센터 브래들리 구긴스 소장과 미국 하버드 대학 부설 하우저 센터에서 사회적 기업가 양성을 담당하는 고든 블룸 교수를 만났던 것은 기획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됐다.

본격적인 현장 취재는 8월 말부터 시작됐다. 미국, 유럽, 일본으로 지역을 나눴다. 미국과 유럽은 사회적 기업이 발전한 역사가 다르기 때문에 지역을 나눴고, 일본은 한국과 비교적 비슷한 환경이라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포함시켰다.

기사 작성은 애초 생각처럼 사회적 기업이란 어떤 곳인가를 독자에게 알리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1부를 ‘사회적 기업가’에 초점을 맞춘 것도 그 때문이었다. 제 2의 유누스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면서 그들의 혁신성을 알리기로 했다. 첫 인물은 공부방 사업으로 교육문제를 풀어낸 미국인 얼 마틴 팰런을 잡았다. 미국 예일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가 척박한 빈민촌으로 스스로 걸어들어와 세상을 바꿔가는 방식을 소개했다.

2부는 이런 이들이 바꿔낸 사람들을 소개했다. 일본 노숙인이 잡지를 팔아 노동의 기쁨을 알아가고 자립하게 된 사연 등이 그것이다. 3부에서는 이같은 사회적 기업가를 만들어내는 해외의 인프라를 소개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4부에서는 국내 사회적 기업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지적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두 달여 기사가 연재되는 동안 이메일 등을 통해 많은 격려를 받았다. 향후 사회적 기업이 국내 양극화 문제를 치유하는 의미있는 역할을 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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