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손문상 화백·박세열 기자

체 게바라 여행루트 따라 남미여행



   
 
  ▲ 프레시안 손문상 화백(왼쪽)과 박세열 기자  
 
칠레에서 쿠바까지 70일 여정...2~3주마다 여행기 게재


“386 세대와 88만원 세대의 동행….”
프레시안 손문상(44·전 동아일보 편집부·사진 왼쪽) 화백과 박세열(29) 기자가 21일 남미여행길에 올랐다. 칠레, 아르헨티나, 페루, 콜롬비아, 베네수엘라를 거쳐 쿠바에 이르는 70일간의 여정이다.

쿠바 혁명의 상징인 체 게바라가 젊은 시절,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했던 루트를 따라간다. 반군들이 출몰하는 위험지역도 걸어야 한다. 이 기간 손 화백과 박 기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남미의 생활상을 기록해 책으로 펴낼 계획이다.

이채로운 것은 두 사람의 동행이다. 한 사람은 주류 언론에서 자발적으로 소외(?)됐고 한 사람은 경제지 최종 합격을 앞두고 “양심을 저버리고 친 FTA 논술을 했다”는 이유로 면접에 나가지 않았다. 한 사람은 386 세대, 한 사람은 88만원 세대로 불린다.

이들은 “남미처럼 신자유주의의 폐해와 민중들의 삶을 생생히 볼 수 있는 곳도 드물다”며 “언론을 비롯한 한국사회의 주류들이 선택한 패러다임이 지속가능한지 묻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에 따르면 한국은 ‘승자 독식의 사회’ ‘민초들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신봉하는 이상한 나라다. 일부 언론들도 이를 조장한다. 지사형 기자는 촌스러워진지 오래다.

손 화백은 “게바라의 순수했던 청년시절을 따라 걸으며 그가 혁명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생각해보고 싶다”며 “한국사회에서 정말로 ‘저항’이라는 말이 한줌거리 밖에 안되는 것인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여행의 주제는 평화다. 여행자가 주체가 아닌 현지인들이 주체가 되는 여행을 할 계획이다. 사회평론 윤철호 사장이 경비를 지원했다. 손 화백이 스케치를 하고 사진을 찍는다. 박 기자는 여행기를 쓴다. 여행기는 2~3주에 한번씩 프레시안에 게재될 예정이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