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폴리널리스트’라 불리던 언론인들이 청와대, 국회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들은 청와대 요직에 내정되는가 하면, 총선출마도 앞두고 있다. 줄잡아 40여명에 이르는 전·현직기자들이 한나라당, 대통합신당,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본보는 제17대 총선까지 당선된 언론인을 제외하고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언론인들을 정리했다.
‘이명박의 언론인’ 청와대로
이명박 당선자의 선대위 언론특보를 맡았던 언론인 40여명 중 대다수는 인수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요직에 있는 언론인은 신재민(전 조선일보 부국장·선대위 메시지팀장) 정무1팀장, 김인규(전 KBS 이사·선대위 방송전략실장) 공보팀장, 이동관(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선대위 공보특보) 인수위 대변인이 꼽힌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언론계 빅3로 불린다.
신재민 정무1팀장은 민정수석, 김인규 공보팀장은 방송통신위원장·KBS 사장, 이동관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각각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의 경우 총선 출마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어 서울 도봉갑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박흥신(전 경향신문 부국장) 김시관(전 주간동아 차장) 이성준(전 한국일보 부사장) 김관상(전 YTN 보도국장) 이성완(전 KBS 주간) 이몽룡(전 KBS 부산총국장) 박원기(전 KBS 광주총국장) 양성수(전 KBS 아트비전 사장) 김현일(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최규철(전 동아일보 논설주간) 김종완(전 동아일보 편집부국장) 임연철(동아일보 논설위원) 함영준(전 조선일보 사회부장) 임은순(전 경향신문 논설위원) 김영만(전 서울신문 편집국장) 등 MB캠프에서 일했던 언론인들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인수위원에서 국회의원으로
한편 이명박 당선자를 돕던 언론인들 중 상당수는 18대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MB선대위·인수위 출신 언론인만 무려 11명에 달한다.
강승규(전 경향신문기자·인수위 부대변인)씨는 서울 마포갑, 조명구(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인수위 자문위원)씨는 용산, 김효재(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인수위 자문위원)씨는 경기 하남, 허용범(전 조선일보 워싱턴특파원·인수위 정무1팀)씨는 경북 안동, 진성호(전 조선일보 미디어전문기자·인수위 자문위원)씨는 서울 중랑갑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김해진(전 경향신문 정치부장·인수위 전문위원)씨는 부산 사하갑, 김좌열(전 경북일보 편집국장·인수위 자문위원)씨는 경북 군위·의성·청송, 허원제(전 SBS 이사·방송특보)씨는 부산 진갑, 김용태(전 중앙일보 전략기획실·인수위 전문위원)씨는 서울 양천을, 정인철(매일경제 기자·인수위 전문위원)씨는 경기 하남, 정군기(전 SBS 국제부장·선대위 보도분석팀장)씨는 고양 일산 갑에서 출마가 거론된다.
전·현직 언론인 총선 출마 선언
전·현직 언론인들도 속속 총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거론되고 있는 언론인만 30여명에 달한다.
먼저 현직에 있다가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한 기자 가운데는 조선일보 이진동 기자(안산 상록갑)를 비롯해 송승호 월간조선 취재팀장(경북 김천), 배한진 조선일보 경기남부취재본부 기자(경기 용인갑) 박종진 MBN 앵커(서울 관악을), 홍지만 SBS 앵커(대구)가 있다. 신성범 KBS 기자(경남 거창·함양·산청)도 최근 출마의사를 밝혔다.
또한 김우광 SBS 프로덕션사장(경기 고양 덕양구), 박호근 연합인포맥스 전무이사(울산 북) 등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언론인으로는 권태인 전 대구방송 보도국장(대구 중남구), 안유호 전 경북일보 사장(대구 동갑), 서병환 전 뉴욕동아일보 편집국장(대구 달서병)이 있다.
여기에 최종건 전 KBS PD가 경기 화성, 배종호 전 KBS 뉴욕특파원이 전남 목포, 김형태 전 KBS시청자센터 국장이 포항 남·울릉, 김영길 전 MBC기자는 마산을, 김문오 전 대구 MBC 보도국장은 대구 달성에서 출마가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신당 공천을 바라는 언론인도 있다. 배종호 전 KBS 뉴욕특파원(전남 목포), 윤목현 전 무등일보 부사장(전남 해남·진도), 김현종 새전북신문 대표이사(전북 완산갑), 김명전 전 EBS 부사장(전남 장흥·영암) 양기대 전 동아일보기자(경기 광명) 김재목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경기 안산 상록을) 김문환 전 SBS 기자(경기 이천·여주)가 그들이다.
이밖에 김희식 전 KBS 광주방송총국 부장이 전남 담양·곡성·장성에서 무소속으로, 박찬희 전 국민일보기자가 서울 성북갑에서 민주당 후보로, 정종성 전 매일신문 광고국장이 자유신당 후보로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박인훈 KBS부산방송총국장은 부산 금정, 신창섭 MBC보도전략팀장은 속초·고성·양양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을 비추고 있다.
[바로잡습니다] 30일 발행된 기자협회보 기사 내용 중 구본홍 전 MBC 보도국장(고려대 석좌교수)은 MBC 사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29일 오후6시 최종마감결과 사장후보에 공모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