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된 YTN 돌발영상 파문 확산

청와대 외압설…보도국장 부적절 대응



   
 
  ▲ 문제가 된 YTN 돌발영상 콘텐츠 '마이너리티 리포트' 영상의 갈무리 화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삼성 떡값’ 로비 대상자 발표 전 청와대의 해명이 먼저 나온 것을 꼬집은 YTN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7일 삭제된 것과 관련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YTN 내부에서는 “홍상표 보도국장이 청와대 수정요구로 동영상을 삭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외압과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대응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YTN 한 기자는 “돌발영상팀의 아이템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게 기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라면서 “청와대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진위여부가 중요하다. 보도국장이 삭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YTN 기자협회지회와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10일 오후 ‘긴급 연석회의’를 열어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 보도국장 결정에 대한 내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방침이다.

또 이동관 대변인의 백브리핑이 진행된 이틀 뒤인 7일 방송된 ‘돌발영상’이 엠바고를 어긴 것으로 볼 수 있는지, 백브리핑이라는 사전·사후 공지가 철저하게 이뤄졌는지 여부도 밝히기로 했다.


한편 YTN은 7일 방영된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통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삼성 떡값’ 관련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청와대의 반박 및 해명 등 청와대 반응이 사제단 회견이 열린 오후 4시보다 1시간 앞서 열린 것을 공개했다.


돌발영상은 사제단의 발표가 이뤄지기도 전에 ‘삼성 떡값’ 로비의 명단을 청와대가 어떻게 알았는지 여부를 꼬집었다.

하지만 이 동영상은 방송된 이날 오후 2시40분 첫 방송 이후 더 이상의 재방송없이 자취를 감췄다.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에서도 삭제됐다. 이에 대해 홍상표 보도국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수정요구는 있었지만 자체 판단에 따라 삭제를 결정했다”고 말해 외압 의혹을 남겼다.

지난 5일 열린 청와대 백브리핑은 방송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1시간 앞서 열렸다. 이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일부에 대해서는 엠바고를 전제로 한 온브리핑(공개)으로, 다른 부분은 오프(비공개)로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YTN 동영상의 상당부분은 공개와 비공개가 규명되지 않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내용이 주로 담겨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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