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신문 시장 새바람 불까
스포츠동아 "시장 판도변화 자신"…업계 '기대 반 우려 반'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 입력
2008.03.21 10: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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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스포츠동아의 창간을 알리는 현수막이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에 내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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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가 오는 24일 창간함에 따라 스포츠신문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 매체의 등장이 광고·가판 시장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지도 초미의 관심거리다. 동종업계 반응 어떤가스포츠동아의 창간을 바라보는 동종업계의 반응은 한마디로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새 매체의 등장이 침체된 스포츠신문 시장에 활력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가 있는 반면, 기존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일간스포츠 전략기획실 관계자는 “매체가 늘어나면 그만큼 시장이 커질 수 있는 기회 요소가 많아진다”고 전망하면서도 “동아가 파이를 키우는데 기여하지 못한다면 시장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포츠조선 기획총무부 관계자도 “스포츠신문 시장의 핵심은 광고 물량”이라며 “동아가 열악한 광고시장을 어떻게 뚫어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신문은 스포츠동아의 창간으로 시장이 소폭 확대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지만, 대부분 시장의 부담요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스포츠서울 경영전략실 관계자는 “스포츠동아의 창간이 제살 깎아먹기가 될지 모른다”며 “현재로선 광고 문제 등 경쟁이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광고·가판 시장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새 매체의 추가 탄생으로 적자생존식 경쟁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스포츠동아 전략 뭔가그렇다면 동아가 위축된 스포츠신문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업계에선 스포츠동아의 창간이 ‘끼워 팔기’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말이 나온다. ‘시장 확대’보다는 ‘시장 나눠먹기’에 그칠 거란 우려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스포츠동아는 이런 관측을 넘어 스포츠신문시장의 판도 변화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아예 기존 신문과 다른 방식으로 시장을 확장·개척하겠다는 것. 실제 스포츠동아가 내세우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는 ‘완전히 다른 스포츠신문’이다.
이성춘 편집국장은 “편집도 기사도 광고도 기존과 다르게 갈 것”이라며 “선정성으로 잃었던 독자를 고급화 전략으로 다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16면·엔터테인먼트 16면으로 나뉜 2페이퍼 체제도 이런 고급화 전략의 일환이다. 야구·축구 등 스포츠 전문가·마니아의 해설을 도입해 남성 독자를, 엔터테인먼트·레저·여행·생활 기사 고급화로 여성 독자를 확보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신문 디자인을 확정하는 데만 6개월 이상을 투자했고 “전혀 스포츠신문 같지 않다”는 반응도 얻어냈다고 한다. 시작은 동아일보 구독자를 겨냥해 30만부로 했지만 시장 반응이 좋을 경우 부수를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광고 시장 판도변화 올까특히 주목할 것은 스포츠동아가 지면 고급화를 통해 광고 형태의 변화를 시도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먼저 폰팅, 비뇨기과, 점집 같은 선정적 광고를 싣지 않기로 했다.
2000년 전후로 무가지와 인터넷에 영화 광고 등을 빼앗기면서 등장한 이런 광고들이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개최한 광고주 설명회에서도 색다른 반응을 얻어냈다고 한다.
스포츠동아 관계자는 “광고주들로부터 기존 스포츠신문에는 선정적 기사와 광고 때문에 기업 이미지 광고 등을 싣기 어려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광고주들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스포츠신문의 광고 패턴을 고급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스포츠동아가 앞으로 어떤 광고를 싣느냐도 주목할 부분이다. 영화광고, 기업광고 등 단가 높은 광고로 시장이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스포츠동아는 현재 47명의 경력기자를 충원했다. 스포츠서울에서 이성춘 편집국장과 양승동 부장 등 총 5명이 대거 자리를 옮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향후 경력 및 수습기자 추가 채용을 통해 인력을 보강할 계획도 있다.
이성춘 편집국장은 “편집국 기자들 모두가 스포츠신문을 새롭게 변화시키자는 생각에 활기차게 일하고 있다”며 “1년 안에 스포츠신문 업계의 판도변화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