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지역청사 매각추진 잡음

군산·여수 등 "경영 효율화 위해"...노조·해당 지자체, 반대

KBS가 군산과 여수, 공주, 태백, 속초 등 5개 지역 청사 매각을 추진하자 노조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이에 반발하고 있다.

KBS는 지난달 25일 열린 정기이사회에  군산, 공주, 속초, 여수, 태백 등 5개 지역 청사 매각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일단 ‘의결 보류’ 했다. 새로 교체된 이사들이 지역 현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보강된 자료를 제출받은 뒤 이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박승규)와 군산, 여수 시의회는 매각 방침에 일제히 우려를 나타냈다.

노조는 24일 성명을 내고 “노사합의에 따라 노동조합의 동의 없이 지역 청사 매각은 불가능하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득과 양해를 구하지 않고 청사 매각을 밀어붙이는 것은 자칫 시청자들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전남 여수시의회는 2일 임시회를 열고 ‘여수 KBS 매각반대 및 미디어센터 건립 약속이행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지난 2004년 여수시민의 KBS 폐쇄반대운동에 따라 KBS 본사 경영진과 노동조합은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센터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노사협약을 체결했으며 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북 군산시의회 양용호 의장도 26일 KBS 군산방송국 부지 매각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군산시의회는 “군산방송국 부지와 건물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군산시민의 염원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청사 매각을 강행할 경우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 등 강력 저지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같은 노조와 지자체의 반발에 KBS 측은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경영 효율화라는 국민적 요청에서 추진되는 것”이라며 “지역주민에 대한 적절한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 지역정책팀 조하룡 팀장은 “현재 청사는 유지하기에 비효율적이며 청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지역주민들과 약속한 문화적 서비스를 지키기에도 뚜렷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KBS 측은 이사회에서 이 안건이 통과되는 대로 지역 지자체와 본격적인 논의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매각 추진 대상인 각 지역 청사 유지비는 연간 1~2억 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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