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혹했던 80년대 기자생활 시작
중앙일간지 편집국장, 그들은…
김성후 기자 kshoo@journalist.or.kr | 입력
2008.08.06 14:20:33
40대 후반~50대 초반 주축…최고 27년차, 정치부장 출신 많아 중앙일간지 편집국장은 어떤 사람들일까. 편집국장은 신문 제작을 책임지는 총책임자로, 신문에 대한 독자의 선택을 사실상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편집국장의 능력에 따라 그 신문의 영향력이 극대화되거나 퇴보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그런 만큼 막중한 책임감도 뒤따른다. 대부분 편집국장들이 매일 늦은 시간까지 편집국을 지키며 지면과 씨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들의 성적표는 날마다, 백일하에 드러난다. 그들이 겪는 맘 고생, 몸 고생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징표 중 하나다. 신문 제작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각 신문사 편집국장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본보 취재 결과 편집국장들은 대부분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나이로, 80년대 초·중반 주로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으며, 엄혹했던 80년대에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또 편집국 수장이 되기 전 거의 정치부장을 거쳤다. 정치부장을 지내지 않은 편집국장은 11명 가운데 3명에 불과했다.
동아일보 임채청 국장이 4년째 재직하고 있고, 경향신문 송영승 국장이 3년째, 강석진 서울신문 국장과 김창기 조선일보 국장은 2년째 편집국을 이끌고 있다. 지역별로는 영남과 충청이 각 3명, 호남 2명, 서울 2명, 강원 1명으로 나타났다.
2006년 5월부터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맡아온 송영승 국장은 지난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무이사 편집국장으로 승진했다. 송 국장은 1982년 경향에 입사한 뒤 정치부장, 논설위원, 논설위원실장, 미디어전략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스트레이트 기사보다는 심층 취재와 장기 기획기사에 승부를 거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일보 변재운 국장은 1958년생으로 1988년 국민일보에 입사해 경제부, 문화부, 전국부, 생활과학부를 거쳤다. 2000년 이후 경제부 차장, 경제부장, 산업부장 직무대행, 광고마케팅국장 등 주로 경제부에서 활동했다.
내일신문 남봉우 국장은 1960년생으로 중앙일간지 편집국장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 1993년 내일신문에 입사해 기획팀장, 정당팀장, 정치팀장, 정치담당 편집위원 등을 지냈다. 올 1월1일자로 편집국장에 임명됐다.
동아일보 임채청 국장은 지난 4월 취임한 지 만 3년이 지났다. 2005년 4월18일 편집국장으로 발령받아 같은 달 26일 신임투표를 통과한 그는 1990년 이후 9명의 편집국장 가운데 최장수 편집국장이다. 3년 이상 재직한 인물은 홍인근 전 국장(1991년 8월~1994년 10월)이 유일했다.
문화일보 박학용 국장은 1988년 연합뉴스로 언론계에 입문한 뒤 1991년 문화일보로 옮겼다. 시경캡, 경제부 차장, 경제부장, 경제산업부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4월28일 편집국장에 임명됐다. 대형 시리즈를 입안한 기획통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신문 강석진 국장은 기자 직선을 통해 선출된 편집국장이다. 서울신문은 2000년부터 기자들의 직접 선거로 편집국장을 선출하고 있다. 그는 2006년 10월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편집국장에 임명됐다. 1983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전국팀장, 논설위원, 편집국 정치에디터, 수석논설위원 등을 거쳤다.
세계일보 백영철 국장은 경북대 철학과 출신이다. 또 언론계에 입문하기 전 삼성생명에 근무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1985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뒤 1989년 세계일보로 옮겨 시경캡, 정당팀장, 정치부장, 논설위원, 정치국제담당 부국장 등을 지냈다.
조선일보 김창기 국장은 취임 2년째를 맡고 있다. 경북 영덕 출신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1981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워싱턴특파원, 정치부장, 국제부장, 논설위원, 오피니언담당 부국장, 국제뉴스담당 부국장 겸 기자역량개발팀장을 맡았다. 정치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통’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일보 김교준 국장은 서울신문 출신으로 조선일보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그의 중앙일보 14년의 이력은 정치부에서 시작해 정치부로 끝난다. 국제부와 기획취재팀 1년의 외도를 제외하면 정치부 기자, 정치부 차장, 정치부장, 정치에디터 등 정치 분야를 떠난 적이 없다.
한겨레 김종구 국장은 연합뉴스 출신으로 1988년 한겨레 창간 당시 합류해 한겨레21부장, 민권사회1부장, 정치부장, 논설위원, 미디어사업단장을 거쳤다. ‘인파이터’라는 별칭에 걸맞게 지난해 한화 김승연 회장 폭행사건, 삼성 비자금 보도 등을 진두지휘했다.
한국일보 이준희 국장은 1984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시경캡, LA특파원, 기획취재부장, 사회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 국장은 기자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공부를 해 미국 USC 저널리즘스쿨, 연세대 언론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지난해 7월부터 편집국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