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유수율 제고사업 입찰의혹 집중 취재
제217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 취재보도 부문 / 전주방송 특별취재팀 성지호 기자
전주방송 성지호 기자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08.12.03 15:00:12
“전주시가 1,350억 원이나 들어가는 사업의 적격업체를 바꾼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회사 내부의 강력한 문제 제기로 시작된 전주시 상수도 유수율 제고 사업 입찰비리 의혹에 대한 취재는 이상윤 기자의 첫 보도로 이 문제를 애써 외면해온 지역사회에 큰 파문을 던졌다.
심지어 ‘전주방송이 왜 그래’라는 비아냥 섞인 말까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예상을 넘어선 반응에 '진짜 뭔가 있다'라는데 의견이 모였고 기자 인력이 빠듯해 쉽지 않았지만 5명의 기자로 특별취재팀을 꾸렸다. 그러나 취재는 순탄치 않았다.
전주시 관계자들은 전주방송 기자라면 무조건 취재를 거부했고 사법기관은 시늉만 낼 뿐 수사에는 소극적이었다.
또 지역 언론들은 이 문제를 다루지 않거나 전주시와 전라북도의 갈등으로 치부하기 일쑤였다.
심지어 전주시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와 함께 전례가 없는 10억 원의 손해배상을 제기해 전주방송을 골탕먹이려는 의도까지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입찰 비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전주방송의 외로운 취재는 계속됐고 평가위원회의 속기록 전문과 녹취록을 입수하면서 취재는 속도를 더해갔다.
이후 석 달 동안 객관적 자료와 근거를 앞세운 40여 차례의 보도가 이어졌고 전주시는 잘못을 인정해 사과와 함께 언론중재 요청도 스스로 취하했다.
애초 목표한 입찰 번복 과정의 진실과 대가 제공 여부를 밝히지 못했지만 무원칙하게 이뤄져 온 지역의 관급공사 입찰에 경종을 울리는 일대 사건이 됐다.
각종 어려운 취재환경과 주변의 질시, 그리고 결과에 대한 압박감을 극복해가며 취재에 나선 특별취재팀 기자들의 의지가 없었다면 결코 이룰 수 없는 성과였다.
누구보다 낮에는 발로 뛰고 밤에는 정보 하나라도 더 얻고자 목운동을 열심히 한 이상윤 기자의 취재 열의에 박수를 보낸다.
특별취재팀이 취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른 일을 덜어주고 격려해 준 동료 기자들도 여섯 번째 특별취재팀이라고 생각하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제217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취재보도부문 수상
전주방송 성지호 기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