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형성 저하 등 상업적 관영방송화"

'KBS 진단 토론회' 이병순 체제 비판 쏟아져


   
 
  ▲ 민언련 주최로 1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대강의실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1년, ‘공영방송’ KBS 진단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KBS가 상업적 관영방송의 길에 접어들고 있으며, 이병순 사장을 평가하기 위한 ‘사장 평가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주최로 1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대강의실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1년, ‘공영방송’ KBS 진단’ 토론회에서 전북대 김승수 교수는 “KBS 노사와 학계, 교육계, 시민사회 등을 망라한 ‘사장평가위원회’를 구성해 12월 사장 교체 때 이 문제를 깊이 있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승수 교수는 “우리 사회는 공영방송의 사장을 감시할 당연한 권리가 있다”며 “사장평가위원회에서 사장을 철저히 평가하고 차기 사장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최근 KBS는 민주적 사회여론 형성 기능이 저하되고 문화적 저질성에 빠지는 등 ‘상업적 관영방송’으로 가고 있다”며 “KBS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사회는 더욱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날 토론회에는 출범 6개월째를 맞은 이병순 사장 체제의 KBS에 대해 혹독한 비판이 쏟아졌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대선을 앞두고 고정 출연하던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한 프로그램에 섭외가 됐다가 돌연 취소가 된 경험담을 소개하며 “아무리 사장이 바뀌었어도 어떻게 KBS가 6개월 만에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나 의문스럽다”며 “시청자와 국민의 질문에 KBS 구성원들이 답을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유 박사는 자신이 출연하던 프로그램의 후임을 모 보수신문의 정치부 부장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맡았던 현직 대학교수가 맡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KBS의 보도를 분석한 민언련 김유진 사무처장은 “최근 KBS의 보도 행태는 지상파 3사 축에 끼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유료방송까지 쳐도 ‘엔 분의 일’에 그치고 있다”며 “조선일보 프레임 쫓아가기,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 동정 보도 등 공영방송 KBS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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