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차용규 사장 경영 자질론 부상
창준위, 5일 인물 검증 토론회
곽선미 기자 gsm@journalist.or.kr | 입력
2009.03.04 14:51:24
OBS(경인TV) 차용규 사장에 대해 울산방송 재직시절 부하직원의 횡령 사건에 따른 ‘자질론’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OBS 창사에 기여했던 경인지역 시민단체 모임인 ‘경인지역 새방송 창사준비위원회(창준위)’가 5일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고 차 사장의 과거행적과 OBS 사장 선임 과정의 문제를 낱낱이 파헤치겠다는 입장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지난달 1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통해 사장으로 선임된 OBS 차용규 사장은 이명박 캠프의 방송특보를 지냈다는 이유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더구나 그가 울산방송 사장 시절, 부하직원의 27억원 횡령 사건이 있었던 것이 알려지면서 언론계와 시민단체의 질타가 쏟아졌다.
그런데 최근 OBS 노조가 27억원 횡령 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몇 가지 사실을 밝혀냈다. 노조는 “울산방송의 피해액이 27억원이 아닌 32억원이며 이 돈은 3년 동안 모두 50회에 걸쳐 회사 공금에서 인출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차 사장이 횡령 사건을 2005년 9월27일 인지하고도 부하직원 석 모씨와 횡령액을 제공받은 친인척을 불러 ‘연대책임을 지고 횡령액을 변제할 경우 형사고소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은 것. 그러나 해당 부하직원은 다음날 바로 해외로 도주했으며 이 각서는 친인척들이 변제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역이용됐다.
현재 울산방송은 횡령액 32억원 중 6억6천만원은 변제받았으나 나머지 25억8천여만원은 손실액으로 남아 있다. 노조 측은 석씨의 입사가 1997년인 점 등을 들어 횡령액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OBS 노조는 “부하직원이 32억원이나 회삿돈을 착복하는데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은 경영자로서 중대한 과실이자 관리능력 부재”라면서 “주주들과 사원들의 피땀 어린 OBS의 소중한 재산이 제대로 집행될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창준위는 5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관련 토론회를 개최해 차 사장을 둘러싼 문제들을 전면 공개할 계획이다. 애초 차 사장과 백성학 회장에게도 토론회 참석을 요구했으나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창준위는 차 사장 선임 과정에 참여한 주주들을 초청한 상태다.
한편 OBS는 최근 김인중 전 노조위원장과 유형서 전 사무처장, 노중일 노조위원장 등의 고소·고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