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이쁘다'는 예쁜 사투리

한국교열기자협회 제공





“이쁜 우리 아기.”

“얼굴이 이쁘장한 게 꼭 엄마를 닮았구나.”

“자기야, 나 이뻐.”

이들 문장의 ‘이쁜’ ‘이쁘장한’ ‘이뻐’는 바른말이 아니다.

“생긴 모양이나 하는 짓이 사랑스러워서 보기에 귀엽다”는 뜻의 말로 ‘이쁘다’ ‘이쁘장하다’ ‘예뿌다’ ‘어여쁘다’ ‘어엿브다’ ‘예쁘다’ 등이 쓰이나 이들 가운데 ‘예쁘다’를 제외한 다른 말들은 1936년 조선말 표준어 사정에서 모두 버리기로 한 말이기 때문이다. 이후 이와 관련한 다른 규정이 없었으므로, ‘예쁘다’를 제외한 다른 말들은 사투리로 볼 수밖에 없다.

한데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어여쁘다’이다. 우리 속담에 “어여쁘지 아니한 며느리가 삿갓 쓰고 으스름달밤에 나선다”는 말이 있다. 또 부사 ‘어여삐’가 튼튼한 생명력을 지키고 있다. 이런 점을 살펴 최근의 사전들은 ‘어여쁘다’를 ‘예쁘다’의 예스러운 말로 보아 표제어로 올려 놓았다. 따라서 ‘어여쁘다’는 이제 표준어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쁘다’는 여전히 비표준어이다.

결론적으로 ‘예쁘다’ ‘어여쁘다’는 바른말이나 이밖의 것, 즉 ‘어엿브다’ ‘예뿌다’ ‘이쁘다’ ‘이쁘장하다’는 모두 사투리이니 써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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