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과거신문 검색 서비스

수익성 창출 미흡…연동 서비스 개발 지적도

옛날 신문을 포털로 검색하는 시대가 열렸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사장 김상헌)은 지난달 30일 과거 신문 검색 서비스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Digital News Archive)’의 베타(공개 시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http://dna.naver.com)는 과거 종이 신문을 디지타이징(Digitizing·정보 디지털화)해 웹에 그대로 구현한 것으로,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시범 공개에는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 세 개 매체가 참여했다. 당초 계약을 맺었던 한겨레는 내부사정으로 서비스 시점이 불투명하다. 현재는 1976년부터 1985년까지 20년에 걸친 신문만 볼 수 있으나 정식 서비스가 오픈되면 1920년부터 1999년까지 80년치 신문을 볼 수 있게 된다.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는 신문의 이미지만을 확인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사의 전문(Full Text) 검색이 가능하다. 이를 수치화해 도표로 구현, 연도별로 어느 해에 관련 뉴스가 많았는지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한자에 약한 세대들을 위해서 한글 변환 기능을 추가했으며 특정 날짜의 1면 톱기사만 축출해 보는 등의 옵션 기능도 있다. 만평과 광고 확인도 장점 중 하나다. NHN 측은 “종이 신문이 가지는 편집의 고유한 특성, 기사의 중요도까지 디지타이징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는 모두 2년에 걸쳐 6백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총 53만면, 2백85만 개 기사에 대한 디지타이징이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작업이다. NHN은 정확한 액수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으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 매체에 들인 구축비용이 2백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NHN의 뉴스 아카이브는 지난해 9월 이 서비스를 운영했던 구글에 비해서도 우수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구글은 검색기간이 2백40년가량으로 훨씬 길고 검색 가능한 신문과 책도 많다는 점에서 NHN이 극복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민간업체인 NHN이 이처럼 공공재라고 할 수 있는 과거 신문 아카이브 구축에 열의를 보이는 이유는 검색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창출, 이미지 개선, 뉴스유통시장의 주도권 장악 등도 주된 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기사 이용자가 학술자 등 소수에 귀착되면 수익성 창출은 요원하다.

동종 업계 관계자는 “과거 신문 검색서비스와 연동한 부가적인 서비스 설계를 해야만 뉴스 아카이브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렇게 발생한 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도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명확히 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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