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에서 기자는 선망받는 직업, 여기자 취재땐 더 존중"
[인터뷰]알리아 아메드 알 딥 '걸프뉴스' 기자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 입력
2009.07.15 14: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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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아 아메드 알 딥 ‘걸프뉴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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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여성 처우 좋지않다는 인식은 잘못...직업의 차이일 뿐 차별 없어알리아 아메드 알 딥, 이 낯선 이름을 가진 여기자의 첫 인상은 도도했다. 왠지 모를 기품도 있었다. 아랍에미리트(UAE) 한국대사관에서는 매일 오후가 되면 전화를 걸어왔다. “알리아 양이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있나요?” “한국에 비가 많이 왔다는데 행사에는 차질이 없습니까.”
혹시 왕족은 아닐까. 왕족의 친척이라고 하던데…. 오래도록 그런 소문이 주변을 맴돌았다. 인터뷰가 진행되기 직전까지도 적잖은 사람들은 그렇게 오해했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로열패밀리’ 여부를 조심스럽게 묻자 그는 깔깔깔 웃었다. “아니요. 전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어요.”
이제 스물여섯 살, 언론에서 일한 지 4년 6개월째인 당당하고 똑똑한 여기자였다. 유창한 영어실력에 미모까지 갖췄다.
알리아는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한 후 2005년 걸프뉴스에 입사했다. 걸프뉴스는 UAE의 7~8개 영자신문사 중 가장 유력한 신문사. 인구 중 70~80%가 외국인인 까닭에 모국어 신문보다 영자신문들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UAE가 두바이로 상징되는 무역국이라 전 세계 기업인들이 걸프뉴스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알리아는 그 중 로컬뉴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사회부 부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온갖 사람들을 만난다고 했다. 또 여기자가 흔치 않아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UAE에서도 기자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선망 받는 직업이라 경쟁률도 높고 6개월간 테스트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여기자가 취재를 나가면 어렵고 힘든 일을 한다는 데 놀라워하며 더 존중을 해줘요.”
그는 아랍국가에서도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괜찮다고 말했다. 아랍 여성들의 처우가 좋지 않다는 인식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통사회에서도 직업의 차이만 있었을 뿐 차별은 없었어요. 현재는 더 그렇고요. UAE에는 여성 장관이 4명이고 스페인, 스웨덴 대사도 여자입니다. 나라에선 해외 유학 등 여성들을 지원하는 데 경비를 아끼지 않아요.”
그런 알리아는 평생 기자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의 역사는 짧지만 고유의 문화유산을 세계 각국과 다른 민족에 알리고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한국에 첫 방문이라는 알리아. 그는 한국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친절하고 남녀가 구별되는 문화가 아랍과 비슷해서 놀랐어요. 한국을 삼성, LG 같은 기업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한국 사람들과 전통문화를 직접 볼 수 있었던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한국의 옷은 아주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