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광고 1천800억원 감소
상반기 광고 작년 동기대비 39% 하락
김성후 기자 kshoo@journalist.or.kr | 입력
2009.07.22 14:02:31
올 상반기 MBC 광고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지상파방송 3사의 광고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MBC의 경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1일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에 따르면 올 상반기 MBC의 광고매출은 2천9백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천8백67억원)에 비해 38.7% 줄었다. KBS의 광고매출은 2천2백29억원, SBS는 1천8백6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0.4%, 26.3% 줄었다.
금액으로 보면 MBC는 무려 1천8백84억원이 빠졌다. KBS(5백74억원)와 SBS(6백66억원)의 3배를 웃도는 액수다. 특히 MBC TV 광고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액은 2천4백92억원으로 전년(4천1백24억원)에 비해 39.5% 떨어졌다.
MBC의 광고매출 급감은 시청률 하락이 주된 요인이다. KBS와 SBS가 상반기 ‘1박2일’, ‘아내의 유혹’ 등으로 평균 시청률이 1~1.2% 올랐지만 MBC의 경우 변변한 히트작이 없어 1.2% 가량 떨어졌다.
MBC 광고국 관계자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좋았던 광고가 올해 크게 줄어든 데다 예능, 보도 프로그램에서 시청률이 바닥을 기면서 매출이 급감했다”면서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등의 선전으로 광고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청률 하락으로만 MBC의 광고급감을 설명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반적인 감소세를 감안해도 MBC의 하락폭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간접적으로 뉴스데스크 등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광고가 현저하게 떨어진 데서 정치적 요인이 작동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MBC 보도국 한 팀장은 “광고와 별도로 정부 기관에서 집행하는 캠페인과 협찬이 거의 안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바코 한 관계자는 “광고 현장에서 종종 정부에 비판적인 MBC에 광고내기를 꺼려하는 광고주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상파 전체의 상반기 광고매출은 8천2백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천4백83억원(29.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