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

손가락 이름 얼마나 아십니까?

우리 몸의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이름을 제대로 아는 이가 드물다. 오장육부의 세세한 이름이야 그렇다손치더라도 손가락 하나하나 바른 이름을 아는 이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에는 우리 손가락의 이름들을 살펴본다.

손가락 중 가장 굵은 첫째 손가락은 엄지손가락 혹은 엄지손, 엄지가락이라고 한다. 한자어로는 거지(巨指), 대지(大指), 무지(拇指), 벽지(擘指)라 한다. 손도장을 ‘무인’이라 함은 ‘엄지손가락 도장’을 가리키는 것이다. ‘무지’를 ‘모지’라 하거나 ‘무인’을 ‘모인’이라 하는 일이 흔한데, 이는 잘못이다.

둘째 손가락은 검지, 집게손가락 또는 두지(頭指), 식지(食指), 염지(鹽指), 인지(人指)라 한다. 가운데 긴 손가락인 셋째 손가락은 가운뎃손가락, 장짓가락, 중지(中指), 장지(將指·長指)라고 하는데 ‘장가락’은 사투리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이 위급한 사람을 위해 피를 내어 입에 물리거나 탕제를 젓던 넷째 손가락은 약손가락 혹은 약손이라 한다. 한자어로 부르는 말은 무명지(無名指), 약지(藥指)다.

끝으로 가장 작은 다섯째 손가락은 새끼손가락이나 새끼손 또는 계지(季指), 소지(小指)라고 한다. 새끼손가락을 달리 부르는 ‘애끼손가락’은 사투리로 바른말이 아니다.

<한국교열기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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