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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국회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이희호 여사가 한승수 총리의 조사를 들으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연합뉴스) | ||
23일 오후 2시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국장 영결식에는 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과 이명박 대통령 등 3만여명이 참석해 1시간 반 가량 열렸다. 식은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의 사회로 진행됐다.
장례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의 추도사 낭독에 이어 박영숙 미래평화포럼 이사장은 추도사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는 당신의 피와 눈물 속에 피어났다. 당신께서는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다”며 “당신이 일구어낸 민주 사회는 분명 이전과는 다른 세상이었다. 진정 국민이 주인인 세상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님의 서거는 우리에게 이별의 슬픔만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우리 민족의 숙원과 사회의 고질적인 갈등을 풀어내는 화해와 통합의 바람이 지금 들불처럼 번지게 하고 있는 것은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입니다.…‘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마지막 말씀을 새기겠습니다. 말씀대로 깨어 있겠습니다. 우리들이 깨어 있으면 당신이 곁에 계실 것을 믿습니다."
추도사 낭독 뒤 15대 대통령 취임부터 IMF 사태 해결, 6・15 남북정상회담, 2002년 월드컵 등 김대중 대통령의 발자취를 담은 동영상이 상영됐으며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밝힌 “남은 생을 바쳐 세계의 인권과 평화, 우리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을 맹세한다”는 소감이 국회 앞 마당에 울러퍼졌다.
이어 이희호 여사와 김홍일 전 의원 등 직계 유가족의 헌화를 시작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권양숙 여사, 한승수 국무총리, 김형오 국회의장・이용훈 대법원장・이강국 헌법재판소장・양승태 중앙선거관리위원장・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3부 요인과 정당 대표 순으로 헌화와 분향을 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전 국무장관) 미국 조문단 대표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캐나다, 태국, 프랑스, 필리핀 등 12개국 조문사절단 대표들의 분향도 이어졌다.
추모공연에서는 김영미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가 ‘그대있음에’를, 평화방송 소년소녀합창단이 ‘우리의 소원’을 불렀으며 전체 묵념을 마지막으로 영결식은 종료됐다. 영결식을 마치고 여의도 민주당사와 동교동 자택을 들른 운구차는 시청 앞 광장, 서울역 광장을 경유해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