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4대강' 건드리지마!

KBS '뉴스9' 기획 마지막편 불방


   
 
KBS ‘뉴스9’가 ‘4대강 살리기’ 연속기획을 보도하면서 시리즈 마지막 편인 4대강 예산 관련 아이템을 방영하지 않았다고 KBS 기자협회가 최근 발간한 ‘KBS 기자협회보’가 보도했다.

KBS기자협회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14일 ‘뉴스9’에서 ‘홍수피해를 줄이려면?’을 시작으로 보도된 연속기획 ‘4대강 살리기’가 갑작스레 중단됐다. 마지막 편인 ‘4대강 예산 어떻게 마련하나’가 불방된 것.

4대강 사업의 최대 쟁점의 하나로 거론되는 예산 문제를 취재한 이 아이템은 당초 9월18일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해당 팀장이 원고 승인을 거부해 방송 예정 당일 회의 자료에 오르지 못했다.

해당 팀장인 김시곤 경제팀장은 협회보를 통해 “여야의 의견이 다른 상황이고 예산 배분의 권한은 정부 여당이 가지고 있다. 해당 아이템에는 야당의 이야기만 들어 있다. 예산 배분에 대한 책임은 선거로 평가 받으면 되는 부분이다. 만약 해당 아이템이 방송이 됐다면 대표적인 불공정 아이템으로 평가 받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담당 취재기자는 “방송 내용이 여당의 주장인지 야당의 주장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알아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냐가 더욱 중요하다. 야당의 주장인지, 여당의 주장인지로 편을 가르는 사람들이 더 정파적이다”라고 말했다.

뉴스9는 또 ‘4대강 시리즈’ 일부 꼭지를 로컬시간대에 넣었다 뺐다 들쭉날쭉 편성함으로써 4대강 사업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 놓일 지역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은 편집을 보였다.

시리즈 5꼭지 가운데 로컬시간 전에 배치된 것은 첫날 꼭지인 ‘홍수피해 줄이려면?’과 둘째 날 꼭지인 ‘물 부족하다는데’와 ‘보상금 노린 편법속출’ 등 3꼭지 뿐이었고, 셋째 날 ‘수질 개선하려면?’, 그리고 넷째 날 ‘수 생태계 살리려면?’ 등은 로컬시간대에 편성돼 지역시청자는 시청하지 못했다.

김진우 기자협회장은 “15일 열리는 보도위원회에 이 문제가 정식 안건으로 올라가 있다”며 “그 자리에서 시리즈 마지막편이 불방된 이유, 그 과정에서 외압은 없었는지 등을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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