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노조 윤곽나왔다
구성원 50명 새 노조 설립 공개 제안
김성후 기자 kshoo@journalist.or.kr | 입력
2009.12.10 16:19:56
KBS 구성원 50명이 10일 노조 설립을 공개적으로 제안하면서 새 노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보도제작국 탐사보도팀 금철영 기자 등 50명은 이날 '새 희망 새 노조를 준비하는 사람들' 명의로 사내게시판에 새 노조 설립을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글에서 "공영방송에 대한 우리의 신념, 우리의 헌신, 우리의 열정이 다시 흐를 수 있는 물꼬를 트고자 한다"며 "새 노조 설립은 꺼져가는 공영방송의 불씨를 되살리고, 국민적 비판과 냉소 속에 버림받은 현재의 KBS를 살리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새로운 희망은 공영방송의 철학과 가치를 온전하게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체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권력에 의해 허망하게 무너졌던 KBS 역사가 던져준 깨우침이자 시민들에게 고개들고 말할 수 있는 최소한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새 노조를 준비하는 사람들에는 노조 탈퇴를 선언한 기자와 PD이외에 경영, 기술, 아나운서 등 직군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로 가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서 KBS 기자와 PD들은 대선참모 출신인 김인규 KBS 사장 퇴진 총파업 찬반투표 부결이후 노조 집행부가 사퇴를 거부하자 노조 탈퇴를 선언했다.
다음은 전문이다
새 희망 새 노조를 함께 만듭시다!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고자 합니다. 국민이 요구하고, 우리가 추구해야할 공영방송의 정신이 숨 쉴 수 있는 활로를 뚫고자 합니다. 공영방송에 대한 우리의 신념, 우리의 헌신, 우리의 열정이 다시 흐를 수 있는 물꼬를 트고자 합니다. 짓밟힌 공영방송인의 자존심과 기상을 다시 세우고자 합니다.
이 길은 빛나는 선배 KBS인의 길이었습니다. 90년 4월 관제사장을 거부하고 온 몸으로 싸웠던 그 순수성과 진정성을 다시 찾고자 합니다. 이 길은 미래의 KBS를 위한 길이기도 합니다. 꺼져가는 공영방송의 불씨를 되살리고, 언젠가 다시 일어설 공영방송의 밀알을 키우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길은 국민적 비판과 냉소 속에서 버림받는 현재의 KBS를 살릴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희망은 새로운 노조를 요구합니다. 공영방송의 철학과 가치를 온전하게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체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의 가치를 유일한 존립 근거와 행동 원칙으로 삼는 구심체 없이는 지금의 현실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권력에 의해 허망하게 무너졌던 최근의 KBS 역사가 던져준 깨우침입니다.
여기 50명이 먼저 뜻을 모아, 모든 KBS 구성원에게 제안합니다. 새로운 노조를 만들어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길로 함께 갑시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친구에게, 시민에게 다시 고개 들고 말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출발점을 만들어봅시다. 나는 약하지만 우리는 강합니다. 손잡고 함께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 새 희망 새 노조를 준비하는 사람들 >
금철영(탐사보도팀),김강훈(라디오2국),김경래(탐사보도팀),김기현(2TV뉴스제작팀),김남용(IT인프라팀),김병국(부산총국),김용호(라디오2국),김우석(라디오1국),김우진(편성운영팀),김준범(경제팀),김정중(교양제작),김지선(정치팀),김태규(아나운서팀),김태형(탐사보도팀),박정유(라디오1국),박종훈(국제팀),범낙규(관재팀),서영민(국제팀),송명희(사회팀),송현정(국제팀),엄경철(수신료프로젝트팀),오태훈(아나운서팀),원종재(예능제작),유원중(1TV뉴스제작팀),유지향(행정복지팀),이도경(기획제작),이병기(관재팀),이상필(당진송신소),이소정(경제팀),이완희(기획제작),이재혁(기획제작),이재후(아나운서팀),이주형(사회팀),이지운(기획제작),이창룡(라디오뉴스제작팀),이태웅(스포츠중계제작),이택순(중계기술국),이형걸(아나운서팀),임장원(1TV뉴스제작팀),정세진(아나운서팀),정혜경(교양제작),차정인(인터넷뉴스팀),최봉현(심의실),최선욱(라디오기술국),최재형(예능제작),하태석(예능제작),한성윤(스포츠취재팀),함영훈(드라마제작),홍석구(드라마제작),홍소현(아나운서팀) (가나다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