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애비.애기.손주는 사투리

“아버지” 또는 “남자를 두루 일컫는 말”로 흔히 ‘애비’를 쓴다.

“애비는 어디 갔니?” “그 애비에 그 아들이다” 따위가 그 예이다. 하지만 ‘애비’는 사투리이고, ‘아비’가 바른말이다.

따라서 앞의 예문은 “아비는 어디 갔니?” “그 아비에 그 아들이다”로 써야 한다. 언중이 많이 쓰는 ‘허수애비’나 ‘함진애비’도 ‘허수아비’와 ‘함진아비’가 바른말이다.

또 어린 아이를 귀여워하면 부르는 말 중에 ‘애기’가 있다. “아이고, 착한 우리 애기” “우리 애기는 벌써 걸음마를 한다” 따위가 그 예이다. 하지만 이 ‘애기’ 역시 사투리이므로 쓰지 말아야 한다. 바른말은 ‘아기’이다.

“아들의 아들”을 가리키는 말로는 ‘손주’가 널리 쓰인다. 하지만 ‘손주’도 바른말이 아니며, ‘손자(孫子)’로만 써야 한다. 이밖에 ‘삼춘’도 ‘삼촌(三寸)’이 바른말이고, ‘사둔’도 ‘사돈(査頓)’이 바른말이다.

다만 ‘사돈’에 대해서는 “한자말 ‘査頓’은 우리말 ‘사둔’을 한자말로 빌려 적은 것이니, ‘사돈’을 버리고 ‘사둔’을 살려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음을 밝혀 둔다.

<한국교열기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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