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도 꿈은 이루어진다"
월드컵 기다리는 축구전문기자들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 입력
2010.05.26 1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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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종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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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원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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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1일 개막을 앞둔 2010 FIFA 남아공월드컵 열기가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다. 축구전문기자들도 축구팬 못지않게 가슴이 설렌다.
남아공으로 떠날 날을 손꼽고 있는 양종구 동아일보 기자는 1997년 말레이시아 세계청소년대회 때 축구와 인연을 맺은 뒤 14년째 축구장을 떠난 적이 없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2개월간 야구를 담당했던 것이 유일한 외도였다. 대학시절 체육교육학을 전공한 그는 입사 전부터 체육전문기자를 꿈꿔왔다고 한다.
“기자가 된 뒤 11명이 조화를 이루는 축구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그 뒤부터 축구전문기자를 희망했고 회사도 배려를 해준 덕분입니다.”
14년 경력의 축구기자도 월드컵에 밤잠 설치기는 마찬가지다. 2002년의 잊지 못할 기억 때문. 양종구 기자는 “2002년 월드컵 당시가 기자 생활하면서 가장 행복했다”며 “우리 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동료 기자들과 얼싸안고, 기사를 쓰고 밤새워 축구 이야기로 꽃을 피웠던 일이 지금도 새롭다”고 말했다.
남아공 행 짐을 챙기고 있는 위원석 스포츠서울 기자(축구팀장)도 기자 경력의 절반인 10년 가까이 축구를 맡아왔다.
위원석 기자는 우리 대표팀에서 이동국 선수(전북 현대)를 주목했다.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펼친 평가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그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위 기자는 “이동국 선수가 그동안의 월드컵 불운을 딛고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라며 “그가 본선에서 골을 터뜨린다면 정말 신나게 기사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이해준 일간스포츠 기자(축구팀장)는 기자 경력 15년 중 10년을 축구만 담당해 온 문자 그대로 ‘축구통’이다. 2002년, 2006년에 이어 월드컵 현장을 세 번째로 찾는다.
25일 한국 국가대표팀이 최종 전지훈련을 벌일 오스트리아로 떠난 이 기자는 “평소 야구보다 축구를 좋아했고, 좋은 인연이 닿아 지금까지 축구를 오랫동안 담당해왔다”고 말했다.
우리 국가대표팀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까. 세 축구전문기자는 조심스럽지만 16강 행을 전망했다.
위원석 기자는 “1승1무1패, 승점 4점,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과학적인 분석을 내놨다. 이해준 기자는 “쉽지않은 도전이지만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며 “역대 해외원정 월드컵 중에서 가장 좋은 전력을 갖췄다”며 16강행에 무게를 뒀다.
양종구 기자는 “어느 대회 때보다 유럽파 선수가 많은 게 이번 대표팀”이라며 “모두 함께 염원한다면 꿈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