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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 기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친북 성향의 젊은이들은 차라리 북한에 가서 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것과 관련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26일 서울 은평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한인차세대대회' 환영오찬에 참석한 유명환 장관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 ||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젊은 유권자를 지칭해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살아라”고 한 발언이 언론 보도된 뒤 파문이 일고 있다.
유 장관의 발언은 지난 24일 오후 12시반 경 베트남 하노이 모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나왔다.
취재 및 촬영기자 등 30여명의 기자가 참석한 이 간담회에서 유 장관은 천안함 사건 이후 대북 제재 계획 및 한미공조 방안을 중심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문제 발언이 나왔다.
이번 간담회와 같은 ‘백그라운드 브리핑’의 경우 출처는 익명으로 하며 보도 내용은 개별 언론사의 판단에 맡긴다는 관행에 따라 일부 기자들이 이 발언을 ‘정부 고위 당국자’의 이름으로 보도했다.
보통 ‘정부 고위 당국자’는 장관급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 동아, 중앙, 한겨레, 한국 등 주요 일간지들은 대부분 이 사실을 26일자로 보도했다. 지상파 방송사 중에서는 MBC만 보도했다. 이중 한겨레는 ''야당 지지자는 북한 가서 살라'는 망언'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유 장관이 과거 일으켰던 '설화'를 소개하면서 사실상 유 장관을 지칭했다.
한 외교부 출입기자는 “유 장관은 대변인도 지냈던 터라 자신의 발언이 기사화될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았을 것”이라며 “다만 그 자리에서 더 굵직굵직한 정보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보도돼 문제시될 거라고는 미처 짐작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평소에도 기자들과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보수적 색채의 발언을 꺼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명환 장관은 아세안지역포럼(ARF)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다가 마련된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의 추가도발 대처방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6.2 지방선거 때) 친북성향 젊은이들이 ‘전쟁이냐 평화냐’ 해서 ‘한나라당을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을 찍으면 평화’라고 해서 다 넘어갔다”며 “이런 정신상태로는 나라가 유지되지 못한다.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고 말해 파문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