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언론정책 잘못한다" 83.8%

한국기자협회 창립46주년 기자 여론조사



   
 
   
 
KBS 신뢰도 계속 추락·수신료인상 반대 70.5%
조선일보(영향력)·한겨레(신뢰도) 2년 연속 1위


기자들은 집권 중반기를 맞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 전반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남은 임기 동안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로 방송사업자 선정의 공정성·투명성을 꼽았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우장균)가 창립 46주년을 맞아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기자 3백명을 대상으로 11~13일까지 조사한 결과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83.8%(다소 잘못 43.1%, 매우 잘못 40.7%)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14.2%(매우 잘함 0.9%, 다소 잘함 13.3%)를 기록했다.

이같은 답변은 지역·성·매체·부서별로 대체로 고르게 나타났으나 평기자 86.3%, 차장급 83.4%, 부장급 78.3%, 부국장 이상 51.7% 등 직급이 낮을수록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남은 임기 동안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는 “방송사업자 선정의 공정성·투명성”이 21.9%로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응답은 경제신문 기자들 중에 높게 나타나 37.9%를 기록했다.

이밖에 “정부에 의한 기사 외압 시비 방지”(19.9%), “악화되는 신문시장, 군소매체 지원”(18.6%), “친소관계에 따른 언론 편 가르기 방지”(18.4%), “MBC, YTN 등 언론인 해직 사태 해결”(13.3%) 등의 순이었다. “언론인공제회 등 언론인 권익 지원”은 5.0%, “모르겠다”는 2.2%였다.

매체 영향력에서는 조선일보, 신뢰도에서는 한겨레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영향력 조사에서 조선일보는 36.9%를 기록해 1위 자리를 지켰다.
KBS가 35.4%로 2위를 차지했으며 MBC(11.0%), 연합뉴스(2.7%), 동아일보(2.0%)가 뒤를 이었다.
조선일보를 1위로 꼽은 기자들은 정치부(64.3%), 지방일간지(59.5%)에 많았다.

기협 창립 45주년 여론조사에서도 30.4%로 1위였던 조선일보는 2년 연속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는 조선, KBS(30.0%), MBC(17.9%), 중앙일보(2.5%), 연합뉴스(1.7%)의 순이었다.
지난해 영향력 순위권 내에 들지 못했으나 5위로 등장한 동아일보 역시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서 14.3%를 기록, 평균치보다 높게 나왔다.

신뢰도에서는 한겨레가 16.6%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MBC로 11.3%였다. 이밖에 경향신문(9.9%), KBS(6.9%), 조선일보(6.0%)의 순이었다.
그러나 신뢰하는 언론사가 없다거나 기타 언론사를 지목한 응답자도 49.4%나 됐다.

한겨레는 기협이 실시한 창립 기념 여론조사에서 2년 연속 신뢰도 1위를 기록했다.
한겨레는 지난해 15.4%로 1위였으며 2007년 조사에서도 22.1%로 신뢰도 1위였다.
KBS는 2007년 16.2%(2위), 2009년 11.3%(3위)를 기록했다가 올해 10% 아래인 6.9%(4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신뢰도 2.4%로 6위였던 조선은 6.0%로 올라 5위권 내에 들었다.
지난해 신뢰도 순위는 한겨레(15.4%), MBC(14.3%), KBS(11.2%), 경향(8.7%), 한국(4.0%)이었다.

한편 KBS가 추진하고 있는 수신료 인상은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70.5%(반대하는 편 36.5%, 매우 반대 34.0%)가 수신료 인상에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찬성은 27.6%(매우 찬성 5.3%, 찬성하는 편 22.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7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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