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해 뉴스취재망을 던지다

[우리부서를 소개합니다] 연합뉴스 제주취재본부



   
 
  ▲ 뒷줄 왼쪽부터 홍정표 부국장, 김호천 차장, 부수홍 VJ, 박명미 사원, 앞줄 왼쪽부터 김지선 기자, 김승범 본부장, 김혜영 기자.  
 
지방본부 중 가장 작은 규모지만
취재 역량만큼은 전국 최강 자부


<연합뉴스 제주취재본부>
김승범 본부장
홍정표 부국장
김호천 차장
김지선 기자   
김혜영 기자
박명미 사원   
부수홍 VJ


제9호 태풍 ‘말로’가 북상하던 지난 9월 7일 오전 2시가 조금 넘은 시각, 연합뉴스 제주취재본부 김지선 기자는 ‘제주, 태풍 고비 넘겨…피해 없는 듯’ 제하의 기사를 송고한 후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그때 선배 김호천 기자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
“서귀포항에서 불 났다. 지금 현장으로 간다.”

당시 태풍을 피해 서귀포항에 정박해 있던 어선은 모두 2백여척. 자칫하면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 기자는 바로 1보를 내보냈고, 본부장부터 막내기자, VJ까지 모두 나와 꼬박 밤을 새우며 긴박한 순간을 함께했다. 이날 화재는 결국 서귀포항 소방시설의 문제점을 짚는 박스기사를 내보내고서야 일단락됐다.

그러나 대형 사건사고는 국가기간 뉴스통신사 기자로서 보람도 느끼게 해 준다. 태풍의 어마어마한 위력을 한눈에 보여준 파도와 화마에 휩싸인 어선 사진은 다음날 대부분의 조간신문 1면을 장식했다. 국토의 최남단인 제주도에서도 연합뉴스가 활발하게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각인시켜 줬음은 물론이다.

지난 1981년 2월 연합통신 제주취재반으로 출발한 제주취재본부는 1988년 제주지국으로 1991년 제주지사로 각각 승격됐다. 기자는 본부장을 포함해 5명으로 연합뉴스 13개 지방취재본부 중 가장 적지만, 그 역할과 역량은 결코 작지 않다. 아시아 최고의 국제자유도시를 꿈꾸는 제주는 다양한 스포츠 경기와 국제 행사를 치르느라 일년 내내 쉴 틈이 없다. 남들은 여름휴가의 단꿈에 젖어 있을 7, 8월 각종 경제단체의 하계 세미나를 커버하는 것도 제주본부 기자들의 몫이다.

제주본부 기자들은 나흘에 한 번꼴로 당직을 서야 한다. 1984년 입사한 최고참 홍정표 부국장도 예외가 아니다. 4년 넘게 본부장을 하다 지난해부터 다시 도청을 맡아 현장을 뛰고 있는 홍 부국장은 평소 꼼꼼하고 완벽한 취재로 유명하다.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그는 거의 매일 단독기사를 쓰다시피해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승범 부장은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으로 뛰어난 친화력과 두터운 인맥을 자랑하는 ‘외유내강형’ 리더다. 기자들이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좋은 환경이 필수라고 믿는 본부장 덕분에 제주본부 사무실은 트레드밀과 안마의자 등 편의시설을 갖춰 타사 기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모든 전화를 ‘수고가 많으십니다’는 인사말로 시작하는 그는 최근 담배를 끊겠다고 선언해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물론 시청, 관광, 공항까지 맡고 있는 김호천 차장은 ‘발로 뛰는 기자’로 이름이 높다. 지난 2007년 9월 태풍 ‘나리’가 제주를 덮쳤을 때 기자정신으로 물살을 헤쳐 나간 끝에 얻어낸 사진 한 장은 그에게 숱한 기자상을 안겨 주었다. 매년 겨울이면 카메라와 렌즈를 짊어지고 한라산을 오르는 그는 태풍의 길목을 지키는 파수꾼이자 제주본부의 든든한 기둥이다.

설립 이후 여기자가 없었던 제주본부는 최근 몇 년 사이 여기자 2명이 들어오면서 성비 균형을 이뤘다. 올여름 10kg 가까이 감량하는 데 성공한 김지선 기자는 본부 식구들 중 유일하게 서울 출신이다. 입사 3년차인 그는 도청 2진과 경찰 1진, 교육 등을 맡고 있다. 원래 방송기자가 되고 싶었다는 그는 신문과 방송의 장점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통신사 기자가 자신의 천직이라고 믿는다. 김 기자는 다른 기자들로부터 ‘(받아 쓸 수 있도록) 빨리 기사를 올려달라’는 전화를 받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올해 입사한 막내 김혜영 기자는 대학 졸업도 하기 전 취업에 성공한 ‘엄친딸’이다. 수습기자 시절 이미 여러 건의 특종을 터뜨린 그는 아침저녁 경찰서를 돌 정도로 부지런해 장래가 촉망되는 기대주다. 경찰과 법원, 검찰, 대학 등을 출입처로 둔 그는 빼어난 미모와 붙임성 있는 성격까지 갖춰 많은 취재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베테랑 벨리댄서이자 제주본부의 살림꾼인 박명미 사원은 올해 12월 오랜 연인과의 결혼을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상을 책임지고 있는 부수홍 VJ는 180㎝가 넘는 훤칠한 키로 조용한 성격이지만 사무실을 궂은일을 먼저 하겠다고 나서 선배들로부터 ‘요즘 청년 같지 않다’는 평을 듣고 있다.

우리 나라 최고의 관광지이자 특별자치도인 제주도를 책임지고 있는 연합뉴스 제주본부는 매년 선상 낚시 대회 등을 통해 친목을 다지고 있다. 뉴스취재망이 세상을 향한 그물이라면 가장 넓고 촘촘한 그물을 던지는 국가기간 뉴스통신사 연합뉴스. 제주본부는 그 중에서도 가장 부지런한 어부임을 감히 자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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