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기자 "황석영씨 해명 미흡"

황 작가 '강남몽 의혹' 답변에 "명쾌하지 못해"

황석영 작가가 최근작 ‘강남몽’ 일부가 신동아 기자가 쓴 기사 및 책 내용과 매우 흡사하다는 의혹에 대해 “출처를 안 밝힌 것은 불찰”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주먹을 말하다’의 저자인 조성식 신동아 기자는 “해명이 명쾌하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조성식 기자는 26일 본보와 통화에서 “황석영 작가를 대한민국 대표작가로 보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며 “해명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황 작가는 24일 경향신문에 보낸 이메일에서 “인터넷상에 떠 있는 각종 회상자료와 인터뷰 내용을 참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기자는 “‘강남몽’에 기술된 조양은, 조창조, 김태촌씨 관련 주요 내용은 신동아 기사와 ‘주먹을 말하다’ 이외에는 나와 있지 않다”며 “인터넷 자료도 신동아 기사와 ‘주먹을 말하다’를 퍼온 것들”이라고 말했다.

“학술논문도 아닌 데다 현대사의 방대한 자료를 다루고 있어 주를 달거나 근거를 밝힐 수 없었다”는 설명에는 “공인된 역사적 사실과 달리 ‘주먹을 말하다’와 신동아 기사 내용은 저작권 영역에 속한다”고 반박했다.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표절 여부를 떠나 아무리 소설이 작가의 상상력으로 윤색되는 것이라 하더라도 정도가 심했다”고 말했다. 조 기자는 “언론의 선정적 행태를 지양하고 창작자의 권한을 존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는 황 작가의 이메일 내용은 “언론의 문제제기를 선정적이라고 보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평했다.

신동아는 황 작가가 공식적 문제제기에 다른 매체를 통해 답변한 것도 적절치 못하다는 입장이다. 신동아는 다음호에 추가 관련 기사를 다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동아는 11월호에서 황석영 작가의 ‘강남몽’ 4장이 조성식 기자가 쓴 조직폭력배 인터뷰 기사 및 책 ‘대한민국 주먹을 말한다’의 주요 내용과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19일자 사설에서 황 작가의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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