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양심, 천안함을 추적하다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


   
 
   
 
천안함 사건 이후 사람들은 낯선 과학자의 이름을 접하게 됐다. 이승헌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교수는 천안함과 어뢰추진체에서 발견된 흡착물질과 ‘1번’ 글씨에 대해 처음으로 정부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특별한 정치적 활동을 한 적이 없는 평범한 물리학자다.

20여 년 동안 X선 회절(XRD) 분석 분야를 연구해 온 게 인연이라면 인연이었다. 높이 50m의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 갔다가 옷이 흠뻑 젖었던 기억을 떠올리고는 버블제트 물기둥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과학적 호기심’이 원죄라면 원죄였다. 또한 “과학자에게는 무엇보다 과학적 진실이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이 그를 천안함이라는 공론장에 끌어들였다.

‘과학의 양심, 천안함을 추적하다’는 이승헌 교수가 논쟁을 주도한 뒤 5개월간의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이 사건 뒤 겪게 된 개인적 경험에서부터 과학적 논증에 이르는 폭넓은 내용은 천안함 사건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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