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윤도현씨 섭외 취소 논란

간부 반대로 '시사기획 KBS10' 내레이터 무산



   
 
  ▲ 록밴드 YB의 리더 윤도현씨.(뉴시스)  
 
록밴드 YB의 보컬리스트 윤도현씨가 KBS 시사프로그램 내레이터로 섭외됐다가 간부의 반대로 취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7일 성명을 내고 “김미화 씨와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쓸데없는 곤욕을 치른 사측이 또 다시 소모적인 블랙리스트 논란을 자처하고 있다”며 “8일 밤 방송예정인 시사기획 KBS10 ‘국가인권위’ 편에서 당초 윤도현 씨가 내레이션을 맡기로 섭외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측 제작책임자들이 완강히 반대해 결국 무산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KBS본부에 따르면 시사기획 KBS10 제작진은 윤도현 씨가 마침 ‘인권위원회 홍보대사’인 점을 고려해 섭외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사측은 윤 씨가 ‘내레이터로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고, 특히 시사프로그램에서 내레이션을 맡은 적이 없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불가를 고집했다”는 것이다.


KBS본부는 성명에서 “윤도현 씨는 KBS에서 다수의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한 적인 있는 베테랑 진행자이며 방송 3사 다수의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맡은 적이 있다”며 “ 결국 윤 씨에 대한 거부는 윤 씨가 평소 사회 참여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이른바 ‘의식 있는’ 연예인이라는 점과 이른바 지난 정권의 사람이라는 터무니없는 ‘선입관’의 결과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이 같은 추측은 윤 씨에 대한 섭외가 이미 끝나고 ‘종편’과 ‘더빙’ 작업만을 남긴 시점에 뒤늦게 사측 제작 간부들이 부랴부랴 반대를 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더욱 확신을 갖게 한다”며 “담당 부장과 국장은 그동안 제작자로부터 윤 씨를 내레이터로 하겠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제작자는 담당 팀장을 통해 수차례 보고했음을 제작자와 주변 사람을 통해 확인했다”고 했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여름, 김미화 씨와 이른바 ‘블랙리스트’ 논쟁을 벌이며 고소, 고발까지 가는 쓸데없는 소모전을 치른 바 있다”며 “특정인에 대한 방송 불가를 주장하려면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합리적인 이유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제춘 KBS 탐사제작부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윤도현 씨는 그동안 KBS 보도본부 프로그램의 내레이터로 한 번도 선정된 적이 없어 시사프로그램 내레이터로 검증되지 않은 인물인 점을 고려해 부적절하다고 결정한 것”이라며 “윤 씨는 이미 지난해 8월과 9월 KBS 프로그램에 출연함으로써 블랙리스트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으며, 있지도 않은 블랙리스트 논란을 일으켜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논쟁을 하려는 것은 KBS의 독립성을 뒤흔드는 것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KBS의 한 관계자는 “담당 간부가 취재기자에게 보고는 받았으나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섭외가 이뤄졌다”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윤씨의 정치적 성향은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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