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손학규 제치고 야권 후보 1위

한국기자협회 창립 47주년 기자 여론조사



   
 
   
 
<정치 현안>

방송 기자 69.4% 차기 대통령 과제 ‘낙하산 불가 천명’
MB 잘한 정책 ‘기자실 복원’, 잘못한 정책 ‘종편 허가’


기자들의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나타난 특징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추월해 야권후보 1위에 오른 점이다.

두 사람의 차이는 1.3%로 오차범위 이내이나 일반 여론조사에서 문 이사장이 앞선 경우가 많지 않고 전문가인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반인 대상 조사에서 문 이사장은 8월 첫째 주 리얼미터 조사에서 9.8%를 기록해 손 대표(9.4%)보다 처음 앞섰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에서는 손 대표가 14.1%로 7.3%를 기록한 문 이사장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19.4%로 1위에 올랐으나 평균 30%대를 기록하는 일반 여론조사에 비해 지지율이 높지 않았다. 야권 후보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박 전 대표는 또 ‘가장 부적합한 후보’에도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물론 당선 가능성에서는 51.2%로 압도적이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5위로 순위권 내에 진입한 것도 눈에 띈다. 결과적으로 친노 성향 후보만 3명이 순위권에 든 셈이다.

‘박근혜-문재인-손학규’ 3강에 대한 선호도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지층에도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응답자는 중앙 방송사(25.0%), 지역(25.1%), 부국장 이상 간부층(28.5%)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문 이사장은 차장급(33.6%)에서 많았다.
손 대표는 정치부(30.6%), 부장급(34.2%)의 지지가 높은 것이 특징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가장 부적합 후보’ 2위로 꼽힌 것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추진에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다만 이 조사는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전에 실시됐다.

차기 대선의 화두에 대해서도 부문별로 차이를 보였다. ‘복지’가 화두라는 응답은 정치부(41.7%), 경제신문(37.3%)에서 높았고 ‘경제성장’은 여성(30.5%), 10년 미만 경력(30.3%)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사회통합’은 부장급(33.3%)이 많이 지목했다.

차기 대통령이 추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언론정책으로 ‘낙하산 언론사·기관장 임명 등 언론장악 불가 천명’을 꼽은 응답자는 중앙 방송사(69.4%)에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현 정권 들어 방송통신위원회, KBS, MBC, YTN 등 방송사 및 관련기관장 인사에서 낙하산 논란이 많았던 것이 이유로 해석된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지난해에 비해 약간 줄어들었다. 지난해는 83.8%가 이같이 답했으나 올해는 81.3%로 줄었고 긍정적 평가는 14.2%에서 15.7%로 늘어났다. 오차범위 이내여서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부정적 평가는 편집부(89.4%), 정치부(88.8%), 지역(86.2%)에서 높았다.

이명박 정부의 잘한 언론정책으로 ‘기자실 복원’을 꼽은 응답자는 서울(49.8%)에서 많았으며, 못한 정책으로 ‘신규 방송사업자 허가’를 꼽은 응답자는 경제신문(37.4%), 중앙일간지(36.6%)에서 높게 나타났다. 종편 출범에 따른 신문사들의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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