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 산책-2000년대 편
강준만 전북대 교수
이대호 기자 dhlee@journalist.or.kr | 입력
2011.09.28 15:36:22
“노무현은 약자의 원한을 가진 ‘아웃사이더’의 화신이자 지존이었다.” 강준만 교수는 신간 ‘한국 현대사 산책-2000년대 편’에서 2000년대 10년을 노무현 시대로 정의하며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영·호남 정치권 아웃사이더 연합의 피의 축복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축복은 당선된 그 순간에만 반짝하고 끝났다. 저자는 노무현은 권력이면서도 아웃사이더이자 약자였기 때문에 항상 과장된 피해의식에 싸여 있었다고 분석한다. 때론 약자라는 것을 ‘만병통치 면죄부’로 활용했다. 이것이 버무려진 것이 모든 걸 걸고 도박하는 노무현표 ‘올인’의 상례화였다. 유권자는 여기서 노무현에게 당혹감을 느꼈고 그에 대한 열정은 냉정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아웃사이더 죽이기’만은 용인하지 않았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집권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노무현의 1차 부활이 대통령 탄핵으로, 2차 부활이 투신자살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 안의 노무현’이 총궐기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노무현 시대 10년의 명암을 당시의 언론을 인용해 원고지 8천2백장, 5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인물과 사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