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코스닥`등록`바람
YTN·MBN·지역민방`등`예비심사`청구
박미영 기자 | 입력
2001.05.19 00:23:35
시장공개`통한`경영`투명성·합리화`기대
최근 들어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려는 언론사가 늘어나고 있다. 99년 SBS가 언론사로서는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최근 들어 YTN과 MBN 등 케이블 채널과 광주민방, 부산민방 등 지역민방들이 앞다투어 예비심사 청구 및 주간사증권사를 선정하는 등 코스닥 등록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기업의 코스닥 등록은 주로 자금조달 때문이지만 언론계에서는 기업의 ‘시장공개’를 통해서 경영 투명성이나 합리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YTN. YTN은 지난달 27일 주간사증권사를 현대증권으로 정하고 증권업협회에 코스닥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에 따라 YTN 주식은 예비심사와 코스닥등록위원회의 승인 결정 과정을 거쳐 빠르면 금년 하반기부터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을 전망이다. YTN은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서울타워를 인수하면서 코스닥 등록방침을 밝히고 일반에 600만주를 1만7000원에 공모증자 한 바 있다. 당시 YTN 우리사주조합이 이 가운데 20%를 매입했었다.
MBN은 지난 2일 삼성증권과 주간사 계약서를 체결하고 증권업협회에 계약서 사본을 제출하면서 코스닥등록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간사는 자산가치 산출 및 예비심사청구서를 작성하고 증권업협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게 된다.
지역민방 가운데는 광주방송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광주방송은 18일 증권업협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간사는 세종증권으로 총 346만주를 액면가 5000원(총 173억원)에 발행할 계획이다. 광주방송은 지난 4∼5년간 계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99년 45억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 62억8000만원의 흑자를 기록, 누적 결손을 상쇄함에 따라 코스닥 등록 요건을 갖췄다.
부산방송도 지난 2일 삼성증권과 주간사 계약서를 체결하고 코스닥 등록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부산방송은 지난해 171억원의 대규모 흑자를 내면서 코스닥 등록 요건이 갖춰지자 올해 주총에서 코스닥 등록추진을 결정했었다.
코스닥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누적적자가 없어야 하고 ▷전년도에 경상이익을 내야하며 ▷부채비율이 동종업종 평균 1.5배 미만이어야 하고 ▷자본금이 5억원 이상, 설립연수 3년 이상 등 기본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외에도 일간스포츠가지주회사인 한국미디어그룹(HMG)이 인수한 코스닥등록업체 한길무역의 회사명을 일간스포츠로 변경하는 방법으로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으며, 스포츠서울도 지난해 대한매일에서 분사하면서 코스닥 등록 추진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스포츠서울의 한 관계자는 “공모방식이 아닌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직상장 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 미만 소액주주가 30%를 넘는 등 주식분산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현재 24%에 그쳐 코스닥 등록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처럼 언론사들이 코스닥시장 등록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다.
광주방송 기획관리부의 최교만 씨는 “광역시로서 2003년부터 디지털방송을 해야 하는 광주방송의 경우 25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광고수입이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서는 차입 외에는 주식을 시장에 파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YTN 기획조정실의 한 관계자도 “국내 방송시장은 금년 말 위성방송을 시작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코스닥 등록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투명성과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