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권력 장악·북 체제 안정 초점

[방송보도 분석] 메인뉴스 2시간 편성…MBC, 김정일 사인 의혹 제기

지상파 방송 3사 메인뉴스는 19일 후계자 김정은의 권력 장악 가능성과 북한의 체제 안정 문제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3사는 김정은의 권력 기반이 취약하다고 총평하면서도 김정일의 사망으로 당장 권력 공백이 발생하거나 급변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장례식 후 김정은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권력 투쟁의 가능성이다. KBS ‘뉴스9’는 “권력이 이양되는 과정에서 내부 결속을 위한 도발이나 권력 암투로 불안정한 상황이 생길 경우 남북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 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SBS ‘8뉴스’는 안정식 북한전문 기자와의 대담을 통해 “김정은과 후견세력 간의 이해관계의 대립이 권력의 균열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SBS는 “북한 내부 권력 균열이 심각한 경제난과 겹쳐 통제 불능 상황에 빠질 경우 대량 탈북 사태는 물론, 내부 급변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MBC ‘뉴스데스크’는 김정일의 사망 원인에 대해 3사 중 유일하게 의혹을 제기했다. MBC는 북한이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고 외국 조문단을 받지 않기로 한 점 등을 들어 “북한의 발표를 전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며 “김정일 위원장이 지병이 아닌 암살을 비롯해 다른 원인으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KBS는 부검 실시와 관련해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혹시 모를 억측을 일축하기 위해 부검을 통해 최고지도자의 사인을 공표하는 게 관례”라고 설명했고, SBS도 “사인에 대한 대내외의 추측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라고 풀이했다.

지상파 3사는 19일 저녁 메인뉴스를 한 시간 앞당겨 2시간 동안 특집 방송했다. 김정일 사망과 관련해 KBS는 총 53개 리포트 가운데 48꼭지를, MBC는 69개 중 63꼭지를, SBS는 40개 중 35꼭지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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