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경찰에 체포

전두환 사저 취재 중 경비원과 실랑이 끝에

MBC 이상호 기자가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취재 도중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상호 기자는 25일 낮 12시쯤 자신의 트위터(@leesanghoC)에 “체포.. 연희파출소.. 수갑”이라는 글과 함께 수갑을 찬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이 기자는 이어 “취재 중인 기자를 뒷수갑 채워 연행하는 나라”라고 한탄하며 “(체포 당시) 저는 독재자 전두환 씨에게 사과와 면담을 요구하던 80년 고문피해자 김용필 씨를 현장 인터뷰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 수갑을 찬 채 연희파출소에 연행된 이상호 기자. (사진=이상호 기자 트위터)  
 

이 기자는 이날 오전 소셜TV ‘손바닥뉴스’ 취재팀과 함께 고문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러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을 찾았다. 이들은 사저 앞에서 김용필 씨를 인터뷰 한 뒤 전 전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하는 인터뷰 요청서를 전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자택을 경호하던 전경들이 이를 저지했고, 이 과정에서 경비요원 한 명이 맨홀에 발을 삐끗하면서 폭행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제게 수갑을 채운 경찰관은 전 씨 사저 경비를 방해한 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절 체포했다고 한다”면서 “미란다 원칙 고지는 물론 없었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체포되는 과정에서 바닥에 넘어져 옷이 찢기고 옆구리를 다치는 등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자는 체포 직후 연희파출소로 연행됐고, 약 2시간 뒤에 서대문 경찰서로 이송됐다.

이 같은 소식은 이날 낮부터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어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연희파출소에는 이 기자를 체포한데 대한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듣고 서대문서를 찾은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ssaribi)를 통해 “이상호 기자가 현행범이라 48시간 구금할 수 있는데 여하튼 빨리 조서를 꾸미고 석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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