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추락`영상보도`독자제보`'큰`몫'

사고현장`주민들`캠코더`촬영…언론사에`발빠른`제보

지난달 29일 서울 올림픽대교 상공에서 조형물을 설치하다 추락한 헬기 사고에 대해 방송 3사가 일제히 서로 다른 화면을 갖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인근 아파트에서 캠코더로 촬영하던 주민들과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사고 현장을 포착, 각 언론사로 신속하게 제보한 덕이었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시민 20여명이 뉴스제보 의사를 밝혀와 ‘결정적인’ 화면을 2∼3개 골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신문은 대부분의 제보가 비디오 화면이라 화질 문제상 받아쓰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많은 신문들이 방송 뉴스화면을 사용했고 동아·조선일보 정도만 독자 제보화면을 실었다.

방송사들은 사건 다음날인 30일 뉴스제보자들에게 감사패와 금일봉을 전달했다. 92년 사규로 ‘뉴스제보 처리 지침’을 마련해놓은 SBS는 이번에 3명의 제보자에게 금상(50만원), 은상(30만원), 장려상(10만원)을 시상했다.

KBS도 3명의 뉴스 제보자들에게 감사패와 금일봉을 전달했다. KBS 김충환 사회2부장은 “정확한 액수를 밝힐 수 없지만 몇십만원 수준”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포상규정을 마련해 보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MBC의 경우는 화면을 제보한 대학생이 고액의 사례금을 요구해 관계자들이 진땀을 뺐다는 후문. 결국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금일봉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한 관계자는 “곧 사례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기사 가치 판단에 따라 통상 30만원, 50만원, 100만원 식으로 주는 게 관례“라고 밝혔다.

KBS 사회부 한 기자는 “예전에는 말과 글로 제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캠코더 보급이 확산되고 시민 VJ들이 늘어나면서 화면 제보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촬영기술도 뛰어나고 디지털 카메라 인구가 증가해 방송용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KBS는 29일 뉴스에서 ‘야, 빨리 KBS에 연락해’라는 시민의 목소리를 자막까지 넣어 방송, 네티즌들과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 “유치한 발상”이라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또 KBS와 SBS가 30일 자사의 뉴스제보자 시상식을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유가족의 슬픔은 뒤로 한 채 금일봉을 전달하며 박수치고 웃는 모습을 내보낸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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