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사옥매각' 노사 갈등
노조, 아웃소싱·구조조정 우려 반발
이대호 기자 dhlee@journalist.or.kr | 입력
2012.03.14 1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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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 전자신문지부가 12일 최대주주 집무실이 있는 아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옥 매각에 반대한다는 뜻을 최대주주에게 전달했다. (언론노조 전자신문지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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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전자신문지부(지부장 김유경)는 12일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 앞에서 ‘사옥 매각 저지 및 편집국 영업조직화 시도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5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곳에 집무실을 둔 최대주주 최영상 회장에게 사옥 매각 반대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김유경 지부장은 “구체성이 결여된 사업의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사옥을 매각하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회사가 조합원 다수를 사실상 구조조정 하겠다는 칼을 빼든 셈”이라고 주장했다.
전자신문 사측은 최근 창간 30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윤전기가 있는 양평동 사옥 매각 방침을 밝혔다. 신규사업 추진과 M&A(인수합병)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래에 손실이 추정되는 사옥을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윤전부문 아웃소싱과 인원 감축이 따를 수밖에 없어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노조는 윤전부문이 현재 심각한 손실이 아닌데도 미래의 추정손실만으로 사옥을 팔겠다는 것은 현금 확보보다는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에 목적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 지부장은 “사업손실에 따른 안전장치도 없이 사옥을 매각해 자금부터 마련하겠다는 것은 위험한 사고”라며 “사옥 매각이 아니라 주주들의 유상증자, 추가 투자, 외부 차입 등 다른 대안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사옥 매각 철회와 대안 모색 요구에 납득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언론노조와 연대해 매각 저지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