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OBS 앵커와 기자들 '검은옷' 입었다

'언론노동자 총궐기의 날'…신문사들은 지지광고로 연대

전국언론노조가 23일을 ‘언론장악 MB심판! 언론독립 쟁취 언론노동자 총궐기의 날’로 선포하고 총력 투쟁에 돌입했다. 파업을 하지 않는 SBS와 CBS 등 다른 언론사들도 ‘블랙투쟁’과 ‘보도투쟁’으로 언론사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SBS는 이날 아침종합뉴스를 시작으로 모든 앵커와 기자들이 검은색 계열의 의상을 입고 진행하는 ‘블랙투쟁’을 진행 중이다. SBS는 지난 2008년 YTN의 낙하산 사장 퇴진 투쟁 당시에도 블랙투쟁으로 지지와 연대에 나선 바 있다.



   
 
  ▲ 23일 SBS '12시 뉴스'의 박광범, 윤소영 앵커가 검은 옷을 입고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SBS뉴스 화면캡처)  
 

‘출발! 모닝와이드’의 김용태, 이윤아 앵커와 낮 12시 뉴스의 박광범, 윤소영 앵커가 검은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이날 저녁 8시 뉴스의 김성준, 박선영 앵커와 리포트를 맡은 기자들도 검은색 의상을 입고 진행할 예정이다.

OBS 기자협회도 22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블랙투쟁 동참을 결정했다. OBS 기협은 23일 저녁 메인뉴스인 ‘뉴스M’에서 모든 앵커와 기자들이 검은 옷을 입고 진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언론노조 총궐기 대회도 보도할 예정이다.

CBS는 ‘보도투쟁’을 선언했다. ‘김현정의 뉴스쇼’,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등의 프로그램에서 언론사 파업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는 방침이다. 김현정 앵커는 이날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토머스 제퍼슨의 말을 인용하며 ‘뉴스쇼’ 2부를 시작했다. 이어 “언론의 사명을 지키기 위한 언론인들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언론은 독립되어야 한다. 누구도 장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권영철 선임기자가 출연해 ‘왜MB는 방송사 파업에 침묵할까’를 주제로 방송했다. 권 기자는 “(이명박 정부가) 조·중·동 등 주류언론에게 종편PP를 허가하면서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방송도 KBS와 MBC 사장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으로 임명하면서 친MB화 하는데 성공했으며, YTN도 특보 사장을 내려 보낸데 이어 배석규 사장을 연임시켜 계속 장악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가 언론사 파업에 침묵하는 이유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언론사 노조에 밀려 방송사나 연합뉴스 사장을 교체할 경우 정권의 위기와 몰락을 가속화할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미 친인척과 측근들의 잇따른 비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데다 총선 공천에서도 친MB계로 분류되는 측근들이 잇따라 공천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언론마저 손에서 놓을 경우 레임덕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CBS는 이날 저녁에 방송되는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최승호 MBC PD를 연결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논란을 다룰 예정이다.



   
 
  ▲ 서울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등이 23일 '언론노조 총궐기의 날'에 맞춰 언론사 파업을 지지하는 지면 광고를 게재했다.  
 

언론노조 서울신문·한겨레·한국일보지부도 이날 지면에 ‘공정보도와 언론독립 쟁취를 위한 MBC, KBS, YTN, 부산일보, 연합뉴스, 국민일보 언론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연대합니다’라는 광고를 게재했다. 경향신문도 앞서 22일 30면 하단에 광고를 게재해 언론사 파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전국언론노조 주최로 KBS, MBC, YTN, 연합뉴스, 국민일보 등 파업 중인 언론사를 비롯한1000여명의 소속 조합원이 참석해 ‘언론장악 MB 심판, 언론독립 쟁취, 언론노동자 총궐기 대회’가 열렸다.



   
 
  ▲ 23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언론노동자 총궐기 대회에서 참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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