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구 "권재홍 부상이 톱뉴스? 한심하다"
"김재철 물러나야 파업 끝나" CBS 인터뷰서 밝혀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 입력
2012.05.18 15: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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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일구 전 MBC 앵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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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권재홍 앵커가 노조와의 물리적 충돌로 부상을 입었다는 주장을 첫 소식으로 전한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최일구 전 앵커가 “한심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일구 전 앵커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일개 앵커가 설사 타박상을 입고서 부상을 했다 하더라도 그게 전국민이 알아야 될 톱뉴스감인지 정말 한심하다”며 “여론전을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라고 꼬집었다. 최 전 앵커는 지난 2월 23일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에서 보직 사퇴한 뒤 노조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 전 앵커는 권재홍 앵커가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16일 밤 MBC 기자회와의 충돌과 이를 촉발한 MBC측의 이른바 ‘시용기자’ 채용 및 보도국 폐쇄 방침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MBC는 기자들이 ‘1년 시용(試用) 뒤 정규직 전환’을 조건으로 하는 시용기자 채용 방침에 반대하며 항의 시위를 시도하자 “뉴스 정상방송을 위해서”라며 기자 조합원들의 본사 5층 보도국 출입을 봉쇄했다.
이에 대해 최 전 앵커는 “시용기자 채용이 성사된다면 파업이 끝나고 정상화 됐을 때 보도국 내 위계질서가 상당히 붕괴되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후배 기자들이 그런 후폭풍을 막기 위해서 침묵농성을 하기 위해 올라가려고 했던 건데, 그것을 철창으로 봉쇄하는 사태를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형제끼리 싸우다가 형이 삐져서 자기 방문 걸어 잠그고선 동생보고 ‘야, 너 내방에 다시는 들어오지 마.’ 이러면서 문 걸어 잠그는 거하고 뭐가 다르냐”고 일갈하며 “어떻게 한솥밥 같이 먹던 선배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치졸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무한한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110일째를 맞으며 장기화되고 있는 파업에 대해 “진짜 말할 수 있는 자유, 그리고 시청자들이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자유를 이번에 확실하게 찾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는 순간이 MBC 파업이 끝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