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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정수장학회 공대위의 ‘정수장학회 해체 촉구와 고 김지태 유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 ||
MBC 노조는 정수장학회에 대한 기부금 증액을 통해 김재철 사장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로비를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비례대표)은 정수장학회 결산 자료와 예산안, 이사회 회의록 등을 분석해 MBC는 2011년 기부금을 전년 20억원보다 1억5000만원 늘어난 21억5000만원으로 증액했다고 밝혔다.
2012년에도 정수장학회 기부금은 지난해보다 6억원이 증가한 27억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MBC는 MBC 지분 30%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에 매년 배당금 3000만원을 지급하는 것과는 별도로 해마다 기부금을 내고 있다. 2004부터 2010년까지 해마다 20억원을 지급해왔다.
정수장학회의 지원금으로 발간될 예정인 사진집은 ‘사진과 함께 읽는 대통령 박정희’(가제)로, 정수장학회 지원금 가운데 절반인 5000만원이 지급된 상태다. 안병훈 기파랑 대표는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고, 강창희 국회의장, 김용환·최병렬·김용갑 새누리당 상임고문, 현경대 전 의원 등과 함께 박 후보의 멘토 그룹인 ‘7인회’ 에 속해 있다.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2년 고 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를 강제로 빼앗아 만든 것이다. 박근혜 후보는 1995~2005년 이사장을 지냈으며, 현 이사장 최필립씨는 박정희 정권시절 청와대 공보비서관 출신으로 박 후보를 당시 보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내 대표적인 공영방송사가 대선을 앞둔 시점에 여당 대선후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전직 대통령의 업적을 칭송하는 출판물 간행비를 제공했다면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용마 MBC 노동조합 홍보국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김재철 사장은 박근혜 후보 쪽에는 인맥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동안 끊임없이 친박에 줄을 대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지난해 늘어난 1억5000만원과 올해 증액된 6억원은 이를 위한 보험금 성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2011년의 경우 경영 실적이 굉장히 좋았고, 영업이익도 780억원에 달했다”며 “정수장학회 기부금이 20억원으로 묶여온 상황에서 그 액수가 너무 적은 게 아니냐는 의견이 반영되었다고 보면 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