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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장학회가 MBC 지분 30%와 부산일보 지분 100% 등 갖고 있는 언론사 주식 매각을 비밀리에 추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겨레가 12일 단독 보도했다. | ||
수천억원에 이르는 매각 대금을 활용해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 및 노인층, 난치병 환자 등을 위한 대규모 복지사업을 계획 중인 사실도 드러났다. 한겨레는 정수장학회 내부 회의록을 입수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한겨레는 “정수장학회가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며 “정치권과 언론·시민사회단체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겨냥해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정수장학회가 대선 직전 공론화 절차 없이 보유 자산 매각 및 이를 통한 특정 지역 대상 ‘선심성’ 복지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정치권 안팎의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겨레의 취재 결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지난 8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등을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이사장실에서 열린 이날 회동은 이 본부장과 이상옥 MBC 전략기획부장 등이 최 이사장을 찾아 ‘정수장학회의 MBC 주식 매각 및 발표방안’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MBC는 이 자리에서 △내년 상반기 MBC 상장 계획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30% 처분 방식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매각 입장 발표 방안 등을 밝혔다.
발표자로 나선 이상옥 부장은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 방식과 관련해 “MBC를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장학회 지분 30%를 상장 물량으로 처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며 “주식시장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주식을 풀면, (장학회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보이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부장은 “(MBC 상장은) 대주주인 방문진의 12월 초 임시 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안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 이사장은 “경영권도 행사하지 못하는 MBC 주식은 갖고 있어봐야 소용이 없다”며 “(MBC 쪽 제안대로) 추진하되, 이를 10월19일 발표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발표에는 정수장학회가 (MBC 지분 30% 매각 대금을 활용해)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반값등록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앞선 9월27일 한겨레 인터뷰에서도 “10월 말쯤 되면 결승의 날이 다가오는데, 나도 한몫을 할 것”이라며 정수장학회 논란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암시한 바 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방문진에서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MBC가 자사의 민영화를 전제로 한 주식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강욱 이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바로 어제(11일) 방문진 업무보고에서도 민영화와 관련해 물을 때도 대답을 회피하더니 음모를 은밀하게 꾸미고 있었다”며 “방문진의 권한을 완벽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