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사장 선임 독주 '일촉즉발'

특정인물 내정설 돌아…야당 이사 "특별의사정족수제 도입" 촉구


   
 
  ▲ 공정언론 공동행동 주최로 6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MBC 김재철 퇴출 및 KBS 부적격 사장 저지를 위한 각계 원로·시민사회단체 시국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언론노조 제공)  
 
KBS 이사회가 양대 노조와 소수 이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차기 사장 선임을 강행할 태세여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여당 측 이사들이 9일 사장 후보자 면접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KBS 새노조는 총파업을, 야당 측 이사들은 이사직 사퇴를 걸고 사장 선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 이번 주가 사장 선임 국면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KBS 이사회는 지난 2일 여당 측 이사들만이 참석한 채 이사회를 열고 9일 사장 후보자 면접을 실시하기로 했다. 당초 이사회는 이날 서류 심사를 통해 후보자를 압축할 예정이었으나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면접 대상자는 길환영 부사장, 고대영 전 KBS 보도본부장, 강동순 전 KBS 감사 등 11명이다. 권혁부 방송통신심의위원은 2일 자진 사퇴했다.

KBS 안팎에서는 현직 KBS 인사의 사장 내정설이 파다한 상황이다. 최근 KBS의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가 무산된 배경에도 차기 사장을 노리는 이들의 권력 줄대기가 작용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독립된 사장을 선임하기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KBS 이사회는 소수 이사들과 양대 노조가 민주적인 사장 선임을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로 요구한 ‘특별 의사정족수제’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양대 노조가 특별의사정족수가 합법적이라는 요지의 법률 자문까지 구해 거듭 수용을 요구했지만 사실상 거부당했다. 일부 여당 측 이사는 “회의에서 퇴장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특별 의사정족수를 도입하자”고 역제안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사장 자격 요건 강화, 사내 청문회 개최 등은 이사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결국 이대로 여당 이사들이 단독으로 사장 선임을 강행할 경우 또 다시 낙하산 논란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총파업 카드를 빼들었다. 새노조는 낙하산 사장 선임 저지를 위해 9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6일 밝혔다.

KBS노동조합(1노조)은 연대파업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다만 9일 여당 이사들만의 단독 이사회 개최는 어떤 식으로든 막는다는 방침이다. 윤형혁 공정방송실장은 “이사회를 상대로 한 파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라며 “하지만 고대영, 길환영씨 같은 문제 있는 인사가 사장이 되면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 이사들은 이사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사장 선임 일정 유보를 촉구하고 나섰다. 야당 이사들 4명은 6일 성명을 내고 “일방 졸속의 사장 선임 일정을 유보하고 KBS 정관 개정을 통한 특별 의사정족수 도입을 전향적으로 수용하라”고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사퇴를 포함한 모든 비상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이번 사장 선임 일정과 절차의 부당함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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