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력직 추가 채용 "조직 물갈이?"
권고사직설 등 소문 흉흉…사측 "필요에 따른 정기채용"
양성희 기자 yang@journalist.or.kr | 입력
2012.12.19 15: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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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MBC가 서바이벌 형식으로 신입 아나운서를 채용해 눈길을 끌었던 프로그램 ‘신입사원’. (MB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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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기간 중 시용·경력직 사원을 대거 채용했던 MBC가 추가로 경력사원 채용공고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
파업에 참가했던 노조원들이 인사발령을 통해 비제작부서에서 근무하거나 교육발령을 받고 있는 것에 이어 사내에 대규모 명예퇴직설, 권고사직 실시설이 도는 어수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MBC는 노조 파업기간 중 계약직 기자 등 93명을 대체인력으로 채용한 바 있다.
MBC는 지난 14일 기자, 편성PD 등 8개 직종에 대한 경력사원 채용공고를 냈다. 전체적인 규모는 30~40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팀 관계자는 “사내에 여러 소문이 퍼진 건 맞지만 이번 경력직 채용은 정기채용의 일환일 뿐”이라며 “신입사원 채용도 검토했지만 내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조직 물갈이 시도’라며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난 13일 “기자 20여명 비롯 대규모 경력공채 공고. 선거 후엔 200명 규모 권고사직 강행. 곧 MBC 기자 절반이 김재철 키드로 채워집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최근 MBC 임원회의에서 명예퇴직 추진이 논의됐고 한 부서에서 권고사직 실시 얘기가 흘러나와 사내에 소문이 퍼진 것과 맞물려 노조원을 비롯한 MBC 구성원들은 회사의 경력사원 채용공고를 단순한 정기채용으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박성호 MBC 기자회장은 “있는 인력을 놔두고 굳이 비용을 들여 경력직 채용을 하는 건 사리에 맞지 않다”면서 “현재 보도국의 약 50명이 현업에서 쫓겨나 있는데 이들만 제 위치에 돌려놔도 회사 경쟁력을 빠른 시일 안에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MBC 한 기자는 “명예퇴직 논의도 있었던 만큼 기존 보도국 기자들을 물갈이해 김재철 사장의 입맛에 맞는 기자들로 MBC의 DNA를 교체하고자 한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내에 퍼진 여러 소문과 관련해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경력이든 신입이든 회사의 필요에 따라서 채용하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