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대선 개표방송 SBS가 돋보였다"
시청률도 MBC 제치고 2위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 입력
2012.12.20 17:21:55
18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에서 KBS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관심을 모았던 2위 대결에선 SBS가 MBC에 압승을 거뒀다. SBS 개표방송은 네티즌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9일 대선 개표방송에서 KBS가 전국 평균 시청률 15.1%를 기록했다. SBS는 8.9%, MBC는 4.6%였다. SBS가 선거방송에서 MBC를 앞선 것은 지난 4·11 총선에 이어 두 번째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 업체인 TNmS 집계에서도 KBS가 14.6%로 1위를 기록했다. SBS는 9.5%로 MBC(4.8%)를 더블 스코어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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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의 18대 대선 개표방송의 한 장면. 후보간 실시간 득표율을 펜싱 대결로 표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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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개표방송은 콘텐츠 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인터넷 포털 다음(daum)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일 오후 4시30분 현재 6300여명의 응답자 가운데 약 70%가 SBS가 개표방송을 제일 잘 했다고 답했다.
SBS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선거방송을 시작, 시청자들의 투표 인증샷과 투표율을 실시간으로 전달해 주목도를 높였다. 개표가 시작된 뒤에는 영화 ‘친구’,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펜싱 등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CG로 실시간 득표율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전국 시·군·구의 과거 표심과 선거 때마다 승부의 바로미터가 된 ‘족집게 지역’ 등의 표심을 소개한 인포그래픽도 호평에 일조했다. “SBS가 이날만 준비한 것 같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KBS는 전반적으로 무난하지만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서울 광화문 KT 사옥 외벽을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기법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MBC는 파업 영향이 컸던 4월 총선에 비해 비주얼 면에서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시청자들을 되찾아오기엔 역부족이었다. 과거 선거방송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기자와 앵커들이 징계와 인사 등으로 대거 배제된데 따른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18대 대선 개표방송의 지상파 3사 시청률 합계는 28.6%로 집계됐다. 2007년 17대 대선에 비해 2.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