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호랑이 보도 내부 갈등

대구 MBC가 ‘호랑이 보도’로 MBC 본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대구 MBC는 경북 청송에서 촬영한 동물을 본사가 ‘호랑이’로 단정해 보도할 수 없다고 한 데 반발, 지난 2일 9시 뉴스데스크 시간에 서울에서 내보내는 전국 뉴스 대신 대구 MBC에서 자체 제작한 보도특집 “한국 호랑이 살아있다”를 20분간 방송했다. 지방 MBC가 이같이 본사와 합의 없이 전국 뉴스시간에 로컬뉴스를 내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관련 MBC 본사는 대구 MBC가 전국뉴스를 끊고 로컬뉴스를 내보낸 경위 및 호랑이 진위여부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선 한편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를 문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구 MBC 오태동 기자는 “삵은 큰놈이라야 몸길이가 60㎝ 정도로 이번에 촬영한 동물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며 “왼쪽 앞발과 허벅지 안과 가슴, 배 등에 호랑이 특유의 줄무늬가 뚜렷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볼 때 호랑이라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MBC 보도가 나간 이후 호랑이 진위 여부를 놓고 실태조사를 벌인 환경부는 지난 14일 “호랑이로 보기는 어렵다”는 최종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실태조사단은 “사진이 불분명해 정확히 판단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환경부에 정밀 조사를 요구해 당분간 호랑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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