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
시사IN 주진우 기자가 5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억대의 굿판을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한 주진우 기자를 소환했다. 주 기자는 지난 대선 직후 해외로 출국한 지 3달여만인 지난달 31일 귀국했다.
주 기자는 5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저는 잘못한 게 없다”고 밝혔다. 주 기자는 “기자로서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하는 것은 사명이자 소명”이라며 “어느 기관이든 비판만 하면 그것이 그렇게 잘못이라고 괴롭힌다.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인데 재갈을 물리는 것 같아 씁쓸하고 슬프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외국에 나가서 취재를 하고 있는데 ‘도망자 코스프레’로 마치 범죄자처럼 비춰지도록 검찰이 몰아가고 있다”며 “권력이, 특히 검찰이 계속 밀어붙인다면 나름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주 기자는 “기자로서 취재를 해야 하는데 (검찰 등에)끌려 다니는 것이 몇 번인지 모르겠다. 안타깝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주 기자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1억5000만원짜리 굿판을 벌였다”고 주장한 원정 스님의 인터뷰를 방송해 새누리당으로부터 고소당했다.
주 기자는 검찰로부터 다음 주에도 두 번의 출석을 요구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최성남 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 ‘십자군 알바단(십알단)’의 국정원 연관설을 제기해 국정원이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오는 8일 주 기자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또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2010년 G20 정상회의 시기에 박 대통령을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해 박 대통령으로부터 고소당한 사건을 조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문찬석 부장검사)도 주 기자를 다음 주 소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주 기자는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의 5촌 조카들 살인 사건 연루설과 십알단을 주도한 윤모 목사와 변희재 주간 미디어워치 대표가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고소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