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회원 정보 9001개가 포함된 리스트를 공개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언론사 이메일 계정도 포함돼 있으나 확인결과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어나니머스로부터 유출된 가입자 정보는 현재 ‘paste***.com’이라는 사이트에 ‘uriminzokkiri 9001’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언론사로는 조선일보(chosun.com·3개), 중앙일보(joongang.co.kr·1개), 동아일보(donga.com·1개) MBC(imbc.com·1개), 연합뉴스(yna.co.kr) 등 언론사 e메일 계정으로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한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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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나니머스 한국 회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 사용자가 지난 4일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에 가입한 가입자들의 계정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어나니미어스 코리아 트위터 링크 주소 캡처) | ||
그러나 대부분 메일 계정이 없거나 도용된 경우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의 경우 3개(2개는 동일 아이디)가 검색 됐으나 조선일보 확인 결과 모두 없는 메일이었다. 중앙일보 계정은 존재하는 메일이었으나 가입자의 이름이 달랐다. 또 담당 기자는 “가입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중앙 관계자는 “해당 기자가 ‘우리민족끼리’ 사이트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접속해서 성명 인용기사를 쓴 적은 있지만 회원 가입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계정도 해당 기자가 가입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는 가입하지 않아도 성명이 나오면 통일부에서 기자들에게 별도로 제공하는 등 주요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접속이 차단돼 사이트에 들어가 볼 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온라인상에는 이들 가입자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 주장이 있지만 검찰은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했다는 사실만으로는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가입 혐의로 처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허위 계정들도 많아 최근 일부 사이트 등에서 이메일 아이디 검색을 통해 ‘신상털기’를 하고 있어 이에 따른 인권침해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