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19년만에 복간…32면 주간지 형태로 발행


   
 
  ▲ 19년만에 선보인 소년중앙 복간호의 표지.  
 
“아이들에게 공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 (소년중앙 강홍준 편집장)
청소년 잡지로 1970~80년대를 풍미한 ‘소년중앙’이 지난 1일 복간됐다. 1969년 3월 창간돼 1994년 9월에 폐간됐던 ‘소년중앙’이 주간지로 다시 탄생한 것이다.

‘소년중앙’은 당시 동네 문방구 앞에 어린이들이 장사진을 치며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특히 중장년층에서도 ‘소년중앙’에 대한 향수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 동호회 ‘클향(클로버 문고의 향기, 회원수 8000여명)’에서는 ‘소년중앙’에 연재된 만화를 자비를 들여 복원하는가 하면, 절판된 ‘소년중앙’을 고가에 거래할 정도였다.

소년중앙 팀은 10대를 겨냥해 기존에 발행해오던 ‘틴틴중앙’을 리모델링하는 대신 소년중앙을 복간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소년중앙’은 중앙일보 사내에 한부도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먼지 속의 영예’였다. 강홍준 편집장(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직접 경기도 안산공장에까지 가서야 1973년 3월호 한 부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였다. 강 편집장과 편집국 사회1부 키즈팀의 의지로 19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이두호·신문수·윤승운·이정문·박수동 등 원로 만화가들이 힘을 보탠 것도 컸다. 4월 1일자 2면 톱으로 복간을 알리는 기사가 나가자 그 덕분에 사흘간 660부 정기구독 신청이 들어 올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창간호 1000부를 일괄 구독하겠다는 구독자까지 나올 정도였다.

소년중앙은 예전처럼 서점이나 문방구, 가판 등지에서 판매하는 것 대신 중앙일보 구독자 중 신청한 독자에게 한해 발송한다. 독자가 아닌 이들에게는 우편으로 발송할 계획이다. 중앙일보 구독자에겐 구독료(월 4000원, 1년 4만원)가 50% 할인된다.

32면 주간지 형태로 발행된 지난 1일 복간 첫 호에는 ‘패션’을 주제로 한 커버스토리와 서울 암사동 선사유적지 탐방기, 만화박물관 체험기를 비롯해 세 편의 연재만화 등이 실렸다.

강 편집장은 “당시 소년중앙은 아이들의 삶에 여유를 주는 탈출구의 의미가 있었다”며 “복간된 소년중앙 역시 학습을 강조하기보다 체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화박물관 체험, 학생기자 체험, 롤 모델 데이트 등 기존 어린이 매체와 차별화해 학생들에게 참여와 체험,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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