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열애 특종' 비결은 장기 취재
'박지성-김민지' 등 스포츠서울닷컴·디스패치 연이은 특종
강진아 기자 saintsei@journalist.or.kr | 입력
2013.06.26 15:14:28
‘박지성-김민지, 기성용-한혜진, 조인성-김민희, 비-김태희, 윤계상-이하늬….’
톱스타들의 ‘열애 특종’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스포츠서울닷컴은 박지성 선수와 SBS 김민지 아나운서의 데이트 현장을 포착해 특종을 터트렸다. 이들은 순식간에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를 점령했고, 다음날인 20일 예정돼 있던 외부 행사에서 박지성 선수가 이를 인정하며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월에는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 커플, 지난 4월에는 배우 조인성과 김민희 등 굵직굵직한 열애설을 보도한 연예매체 ‘디스패치’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유명인사 열애설의 경우 ‘결정적 순간’을 잡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을 확인해 기사로 보도를 해도 스타들은 대다수 쉽게 부인한다. 이 때문에 스포츠 기자들은 직접 당사자들이 등장하는 ‘사진’을 통해 입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 장의 특종 사진을 위해 장기간 취재를 하며 스타들의 동선을 파악해 사실 확인을 거친다. 그래서 사진부 기자들이 주로 특종을 하지만 연예부의 지원 등 밀접한 협력관계도 중요하다.
스포츠서울닷컴도 박지성 선수를 약 1년여 간 집중적으로 취재하며 정보를 수집했다. 그가 한국에 입국할 때마다 동선을 취재했고 오랜 시간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월드컵 예선전인 대한민국-이란전이 열리던 18일 밀착취재로 생생한 한강 데이트 사진을 확보해 다음날 보도했다.
스포츠서울닷컴 이효균 사진팀장은 “당시 4명의 기자가 거리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우산과 나무 뒤 등 지형지물을 이용해 사진 및 영상을 찍었다”며 “정보는 있어도 실제 현장에서 발품을 팔아 사진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오래 걸린다. 한 번에 이룬 것이 아니라 계속 참고 기다린 것”이라고 밝혔다.
열애설 보도에서 기다림의 연속인 ‘뻗치기’ 방법은 여전하지만 근무여건상 어려운 현실이다. 인력 부족은 물론 일상적인 취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열애설만을 위한 인력 투입은 힘들다는 평가다. 때문에 대형 스타들의 경우 주변 제보가 한 몫을 한다.
박지성 선수는 물론 배우 김태희, 조인성씨 등도 취재원의 역할이 컸다. 확실한 정보를 얻은 후 주요 동선을 예상해 만남을 기다리며 며칠간 뻗치기를 한다.
디스패치 서보현 기자는 “취재원의 이야기로 취재를 시작하는데 잘못되거나 뜬소문이 워낙 많아 정보의 정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신뢰도 있는 정보를 가진 취재원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열애설 특종은 매체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지만 늘 사생활 침해 문제가 뒤따른다. 하지만 매체들은 가치 판단에 따라 심각한 사생활 침해는 자제한다고 밝혔다.
이효균 팀장은 “개인적인 프라이버시 침해나 명예훼손까지는 가지 않는 선에서 다루고 있다”며 “눈으로 본 것만 확인하자는 취지로 보도한다. 기사를 통해 피해를 주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에 공인으로서 열애를 인정할 수 있는 정도만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보현 기자도 “활동에 제약이 없거나 기사로 피해를 보지 않는 톱스타만을 원칙으로 한다”며 “열애설 취재는 기사를 위한 것이지 다른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다. 때문에 길거리, 주차장 등 공공장소에서의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스타들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