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스-MSN, 3년만에 결별
지난 1일 계약 해지…포털 시장 경쟁 밀려
원성윤 기자 socool@journalist.or.kr | 입력
2013.07.17 14:54:24
중앙일보의 대표 포털사이트인 조인스닷컴과 MSN이 지난 1일로 결별했다.
지난 2010년 10월15일 중앙일보 사이트인 조인스닷컴이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사이트인 MSN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통합해 ‘JoinsMSN’이라는 이름으로 운영을 시작한 지 약 3년 만이다.
조인스닷컴은 3년 만에 MSN 포털 관련 요소를 분리한다. 조인스는 이번 분리를 통해 JTBC와 중앙일보, 일간스포츠 등의 매체 영향력을 앞세워 미디어 포털로의 방향성을 잡았다. 예를 들어 JTBC는 ‘jtbc.co.kr’을 홍보 도메인으로 활용하면서도 ‘jtbc.joins.com’을 서비스 도메인(실제 페이지를 열었을 때 인터넷 주소)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르면 오는 9월께 홈페이지 내부 구성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조인스-MSN의 결합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두 회사가 단순한 회사 합병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합병 당시만 하더라도 MSN의 포털기능과 중앙일보 계열 콘텐츠를 보유한 조인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두 회사의 회원통합은 물론 이메일 계정 통합 등 통합회원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신문업계 관계자는 “MSN 메신저와 중앙일보 관련 서비스를 결합해 온라인에서 볼 수 있게 하는 등의 서비스가 필요했는데 서로 간의 긴밀한 결합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1강 2중체제인 국내 포털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네이버 뉴스스탠드 전환 이후 조인스닷컴의 트래픽이 감소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온라인뉴스 트래픽 1위를 기록 중인 조선닷컴이나 도깨비뉴스와 ‘MLBPARK’ 등 자매 사이트에서 충성 방문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동아닷컴에 비해 조인스MSN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는 조인스-MSN은 동아닷컴과 조선닷컴 대비 상대적으로 뉴스캐스트 유입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에 충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진순 한국경제 기자(건국대 언론대학원 겸임교수)는 “조인스와 MSN이 시너지 효과가 낮아 실질적인 경쟁력을 실제로 갖추지 못했다”며 “이미 자리 잡은 국내 포털시장의 특성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