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손석희 앵커 기용…'새로운 뉴스' 추구

"우리 사회 극단적 진영논리 극복할 것"



   
 
  ▲ JTBC가 9월 뉴스개편을 맞아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 등이 프로필 사진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밤샘토론’의 신예리 국제부장, ‘정관용 라이브’의 송민교 아나운서, ‘당신을 바꿀 6시’의 문지애 아나운서, 주말 낮 뉴스 김진일 앵커, ‘정관용 라이브’의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 교수, ‘아침&’의 김필규 앵커,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 ‘뉴스9’의 김소현 앵커, ‘아침&’의 황남희 앵커, 주말 저녁 뉴스의 안태훈-안착히 앵커.(사진=JTBC)  
 

타 종편 “올 것이 왔다” 우려반 기대반
백화점식 뉴스 지양 ‘시선집중 TV버전’
손석희 종합편성채널 JTBC 보도담당 사장이 ‘뉴스 9’ 앵커석에 앉는다.


손석희 종합편성채널 JTBC 보도담당 사장이 ‘뉴스 9’ 앵커석에 앉는다.

JTBC가 오는 16일부터 단행하는 시사·보도 프로그램 개편에서 손 사장은 메인 뉴스인 ‘뉴스 9’를 단독 진행한다. 이에 따라 방송 뉴스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병상 JTBC 보도국장은 “손석희 보도담장 사장이 ‘뉴스 9’ 앵커로 일선에 나선 것은 효율적인 뉴스프로그램 개편과 혁신을 위해 자신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집과 인사의 최종책임자인 보도담당 사장이 뉴스 전체를 책임지며 진행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시도되는 것이다.


손 사장의 앵커 기용은 지난 5월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손 사장이 앵커로 나설 것으로 마음을 굳힌 것은 지난 7월 이후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JTBC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앵커직 수락을 요청했고, 뉴스 개편과 맞물려 본인이 최종적으로 결단을 내렸다.


이처럼 손 사장이 직접 뉴스 진행에 나서자 타 종편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타 종편 관계자는 “종편 뉴스는 발생한 이슈를 집중적으로 해부하는 시스템인데 손 사장 개인의 역량이 JTBC 뉴스에서 어떻게 녹아날지 궁금하다”며 “경쟁력 있는 또 하나의 뉴스를 보여준다면 우리로서도 상당한 자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송기자들 사이에는 메인뉴스에 손 사장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10여년간 호흡을 맞춘 작가들이 투입되는 것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JTBC는 “‘뉴스 9’는 관행적으로 해온 리포트의 백화점식 나열을 자제하고 당사자나 전문가와의 인터뷰, 심층취재 등을 통해 ‘한 걸음 더 들어간 뉴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과거 손 사장이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일했던 작가들도 손 앵커의 메인뉴스 등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MBC 보도국 한 기자는 “메인뉴스에서 작가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누가 먼저 하느냐의 싸움이었다”며 “수습기자 시절부터 딱딱한 도제식 시스템에 길들여진 기자들에 비해 상상력과 구성력이 뛰어난 작가들, 특히 ‘시선집중’의 베테랑 작가들이 투입된다면 뉴스의 생동감과 현장감이 입체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TBC의 이번 뉴스포맷 변경은 기존 시청자들이 방송뉴스를 기다리며 보던 기존의 ‘9시 뉴스’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TV, PC, 스마트폰 등으로 뉴스소비가 충분히 소화된 시청자들에게 이를 재방송하는 뉴스 대신 심층뉴스를 제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추구하겠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기자들 역시 1분30초의 방송뉴스 포맷에서 벗어나 손 사장이 요구하는 포맷에 맞춰 기사 생산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즉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TV버전 형태가 나오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TBC는 이번 개편에서 평일 뉴스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 그동안 예능과 드라마로 타종편과 차별화를 내세웠던 JTBC는 아침 뉴스 ‘JTBC 뉴스 아침&’(오전 7시, 김필규 기자· 황남희 아나운서), MBC ‘100분 토론’ 새 진행자인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 교수가 진행하는 ‘정관용 라이브’(오후 3시), 시사토크쇼 ‘뉴스콘서트’(오후 4시30분, 박성태 기자) 등 90분 분량의 일일 뉴스프로그램 3개를 신설 또는 개편시키며 보도 비중을 크게 높였다.


또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밤 12시30분에 방송되는 ‘JTBC 밤샘토론’(신예리 국제부장·박진규 기자)은 논의가 매듭지어질 때까지 무제한 계속되는 이색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심층 보도와 현장성도 강화됐다. SNG 등 첨단 장비의 신규 도입을 통해 현장 연결을 원활하게 했다.


특히 주말 메인뉴스에는 한 주간 이슈에 대한 심층보도 코너인 ‘탐사+’를 편성해 소홀해진 탐사보도를 바로 세우겠다는 뜻도 세웠다. 아울러 여론조사전문기관과 함께 매일 이슈를 선정해 당일 저녁 메인 뉴스에서 결과를 공표한다.


오 보도국장은 “이번 개편의 지향점은 손석희 사장이 부임 초부터 강조한 사실, 공정, 균형, 품위의 네 가지 원칙을 준수하고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극단적 진영논리를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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